"대목이로구나" 설 맞아 전통시장 활기… 수산물 상인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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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여기 콩나물 3000원어치 주쇼." "2000원어치 주세요."
설 차례상에 올릴 나물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그는 "2년 전엔 수산시장도 손님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적거렸다"며 "(수산물) 가격이 20년 장사 인생 중 가장 저렴한데도 손님들이 없다. 요즘 사람들이 차례를 잘 안 지내다 보니 더 조용한 것 같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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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판매상은 한산한 모습 "차례 잘 안 지내서 그런가"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사장님, 여기 콩나물 3000원어치 주쇼." "2000원어치 주세요."
설 차례상에 올릴 나물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대목은 대목이구나'를 실감하게 할 만큼 시장 상인 앞엔 손님들에게 팔 콩나물 수십통이 놓여 있었다.
8일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 소재 울산 옹기종기시장의 모습이다. 지난 1916년 남창 공설시장이란 이름으로 개설된 이곳 울산에서 '5일장'을 여는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으로서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씨(38)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접근성이 편하다는 이유로 대형마트를 찾곤 하지만, 시장에선 소량 구매도 할 수 있다"며 "시장 특유의 분위기가 정겹다. 에누리도 가능하고"라고 웃어 보였다.
울주군 청량읍에서 왔다는 박모씨(62)는 "차례가 간소화되고 안 지내는 경우도 있다곤 하지만, 명절 느낌은 내야 할 것 같아 (제수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기 위해 찾았다. (평소엔) 얼굴 보기 힘든 손주한테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생각에 기분이 매우 설렌다"며 장보기를 이어갔다.
시장은 제철 딸기를 비롯해 사과와 각종 나물, 두부, 미역, 한과 등을 사러 나온 손님들로 금세 활기를 띠었다.
사과의 경우 날씨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56.8%나 올랐다고 한다. 이날 시장에서도 사과 5~6개가 담긴 바구니 하나가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 상인은 사과 구매를 망설이는 손님에게 "1개 더 담아드릴게"라며 발길을 붙잡았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훌쩍 비싸진 사과·배는 소량 구매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덜 오른 딸기·천혜향·바나나 등을 함께 사 갔다.
반면, 수산물 판매상들이 모여 있는 시장 한 편엔 유독 손님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썰렁'하기까지 했다.
해산물 상인 장모씨(69)는 "유독 수산물 장사가 잘 안된다"며 "다른 시장에 가봐도 수산시장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엔 수산시장도 손님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적거렸다"며 "(수산물) 가격이 20년 장사 인생 중 가장 저렴한데도 손님들이 없다. 요즘 사람들이 차례를 잘 안 지내다 보니 더 조용한 것 같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통계청의 '2024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과일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6,9%, 곡물은 4.6%, 유제품·계란은 4.9% 올랐다. 반면 어류·수산은 2.3% 오르는 데 그쳤고, 육류는 0.8% 감소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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