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꿔줘야 했던 이재도, 2경기 연속 한 자리 득점

손동환 2024.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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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180cm, G)가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창원 LG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에 69-90으로 졌다. KCC전 상대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으나, 24승 16패로 2위 수원 KT(25승 13패)와 2.5게임 차로 멀어졌다.

이재도는 2021~2022시즌부터 창원 LG의 핵심 전력이 됐다. 내구성과 뛰어난 공수 밸런스로 LG의 앞선을 책임졌다. 그리고 2022~2023시즌. 이재도는 승부처를 조금 더 많이 책임졌다. 어려운 역할을 해낸 이재도는 LG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만들었다.

LG와 이재도는 2023~2024시즌 개막 직전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22~2023시즌 성적 때문이었다. 또, 양홍석(195cm, F)이라는 FA(자유계약) 최대어 중 한 명이 LG에 가세했다. 게다가 LG의 공수 밸런스를 주도한 아셈 마레이(202cm, C)와 단테 커닝햄(203cm, F)이 2023~2024시즌에도 함께 한다.

LG가 시즌 첫 5연승을 할 때, 이재도의 힘이 컸다. 이재도는 해당 기간 동안 평균 12.2점 4.6어시스트 3.4리바운드. 그리고 승부처 지배력도 보여줬다. LG에서 원했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리고 이재도는 2라운드에도 맹활약했다. 2라운드 10경기 평균 28분 17초 동안, 13.4점 4.6어시스트 3.2리바운드(공격 1.0)에 야투 성공률 약 49.5%(2점 : 약 51.6%, 3점 : 약 45.9%)로 맹활약했다. LG는 해당 기간에 9승 1패. 단독 2위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LG는 3라운드부터 들쭉날쭉했다. 특히, 최근에는 마레이 없이 경기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재도의 체력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도가 많은 걸 책임져야 한다. LG의 확실한 옵션 중 하나이기 때문.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전 “LG는 수비 후 속공을 주무기로 삼는 팀이다. 우리가 백 코트 속도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LG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LG가 정돈된 공격을 할 때, 이재도가 2대2를 많이 한다”며 이재도의 비중을 경계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재도는 볼을 많이 쥐었다. LG의 정해진 움직임을 잘 이행했다. 특히, KCC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이재도가 살짝 빠른 템포로 2대2 전개. 후안 텔로(203cm, F)의 바스켓카운트에 큰 힘을 실었다.

LG의 장기는 수비 후 속공. 불필요한 동작 없는 속공으로 점수를 낸다. 이재도가 이를 정확하게 실행했다. 1쿼터 종료 4분 55초 전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후, 저스틴 구탕(188cm, F)에게 빠르게 패스. 12-5로 달아나는 점수를 도와줬다. KCC의 첫 타임 아웃 또한 이끌었다.

자기 임무를 다한 이재도는 1쿼터 종료 3분 22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양준석(181cm, G)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2대2 전개와 속공 전개, 따라다니는 수비 등으로 이재도의 빈자리를 메웠다. LG 또한 KCC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이재도가 2쿼터 시작 4분 48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양홍석이 4번으로 투입됐기에, LG의 공수 전환 속도는 더 빨라야 했다. LG의 수비 강도 또한 더 높아져야 했다.

이재도도 이를 인지하는 듯했다. 정창영(193cm, G)을 1대1로 막되, 도움수비에 신경 썼다. 공격 진영에서는 비어있는 선수를 포착. 볼 흐름을 이어지게끔 노력했다.

그렇지만 LG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공격 공간을 넓게 활용하지 못했다. 공격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LG는 KCC에 달아날 빌미를 제공했다. 2쿼터 종료 2분 9초 전 35-40으로 밀렸다. 조상현 LG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KCC와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이재도가 파울 자유투를 얻기는 했지만, LG는 38-48로 전반전을 마쳤다. 생각보다 큰 차이. 후반전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했다.

이재도가 3쿼터 첫 야투를 시도했다. 3점 시도. 이재도의 야투가 들어간다면, LG는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이재도의 3점은 에어 볼. LG는 그 후 KCC의 강한 수비와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3쿼터 시작 1분 47초 만에 38-55로 밀렸다.

이재도는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그리고 4쿼터에 다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와 KCC의 차이는 더 커졌다. 4쿼터 시작 1분 55초 만에 60-80. 패색이 짙어졌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재도는 2경기 연속 한 자리 득점에 그쳤다.(2024.02.06. vs DB : 6점, 2024.02.08. vs KCC : 3점)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이재도였기에, 이재도의 부진은 LG와 이재도 모두에게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이재도는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는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벗어난다면, LG와 이재도 모두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마레이가 빠진 상황이라, 선수들이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재도나 (양)홍석이, (이)관희 등 주축 자원들이 이유 불문하고 두 자리 득점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 경기력이 좋아질 거다. 다만, (이)재도는 견제를 많이 당해서, 벤치에서 패턴으로 수정해야 하기도 한다”며 ‘이재도의 득점력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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