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를 알아야 해, 네 느낌이 중요해” 한화 42세 이적생의 뼈 때리는 한 마디…물어보되 의존하지 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가 너를 알아야 해. 네 느낌이 중요해.”
한화 이글스는 전통적으로 외야수비력이 강하지 않았다. 최고령 이적생 김강민(42)의 가세가 전력강화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타격 정확성에 약점이 있지만, 수비력이 강한 이진영(27)을 어떻게든 주전으로 쓰려고 애를 쓰는 게 현주소다. 공수겸장이 없는 현실서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찬스에서 여전히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김강민의 존재감이 클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김강민을 향한 한화 후배들의 질문공세가 대단한 수준이다. 구단 유튜브 이글스 TV에는 김강민이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티바에 공을 올려주며 외야수 최인호의 타격훈련을 돕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김강민에 따르면 최인호가 단순하게 한 가지 질문을 했는데, 답을 해주는 과정이 길어졌다. 김강민은 딥한 얘기라며 유튜브 제작진에 공개를 정중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김강민이 취재진에 전한 결론은 단순했다.
김강민의 결론은, 또 다른 외야수 문현빈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문현빈은 지난 7일 “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서 김강민 선배님에게 질문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다가가면 말씀을 해준다. 궁금한 게 생각하면 물어본다. 편하게 해줘서 부담 없이 물어보고 있다”라고 했다.
문현빈에 따르면, 김강민은 “네가 너를 잘 알아야 한다. 네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 남이 말해주는 건 한계가 있다”라고 했다. 최인호가 들은 얘기와 결론이 같다. 김강민이 조언을 해줄 순 있지만,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건 선수 자신이라는 얘기다.
큰 틀에선 코치의 어드바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터를 갖고 선수를 설득해도,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건 선수 개개인의 영역이다. 주변의 조언이 있어도 자신이 판단해서 방향성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인호에게도 “네 느낌이 중요한 거야”라고 했다.
그래서 선수 개개인의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 선배나 코치가 큰 틀에서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자신의 야구인생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김강민은 후배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최인호와 문현빈(20)은 아직 한화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선수들이 아니다. 자신만의 루틴, 야구를 정립하고 살을 붙여 나가는 시기다. 김강민의 현실적 조언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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