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문건유출 기소 피했지만…고령 논란 더 커진다

이윤희 특파원 2024. 2. 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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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국가안보 관련 기밀 문건들을 무단으로 유출해 보관하고 있었다는 특별검사 수사 보고서가 발표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기소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고령의 나이와 기억력을 언급했는데, 재선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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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바이든 문건 유출 인정했지만 기소 안해
불기소 이유 중 하나로 나이·기억력 문제 언급
가뜩이나 고령 논란 이는데…공화당에 빌미 제공
[윌밍턴(델라웨어주)=AP/뉴시스]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이 되기 전 민간인 시절 기밀자료를 고의로 보관하고 공개했음이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캠프 본부를 찾아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2.0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국가안보 관련 기밀 문건들을 무단으로 유출해 보관하고 있었다는 특별검사 수사 보고서가 발표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기소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고령의 나이와 기억력을 언급했는데, 재선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이 되기 전 민간인 시절 기밀자료를 고의로 보관하고 공개했음이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부통령 임기를 마친 후에도 아프가니스탄의 군사·외교 정책 및 기타 민감한 국가안보 관련 문서를 사적으로 보관하고 외부인에게 유출했다는 판단이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소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기억력을 그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그랬던 것처럼 재판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을 동정심이 많고 선의가 있으며 기억력이 좋지 않은 노인으로 묘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은 상당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2017년 대필작가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렸고,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을 기억하거나 자신이 노트에 쓴 내용을 읽고 전달하는 것도 힘들어했다"고 적시했다.

이 밖에도 유사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문건을 즉각 반환하고 수사에 협조한점 등을 불기소 이유로 언급했으나, 나이와 기억력에 대한 언급이 특히나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잇따른 말실수와 넘어짐 사고 등으로 정신·신체 건강에 대한 우려를 사고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실수가 잦았는데, 지난 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해 발언했고 6일에는 연설 중 하마스가 생각나지 않아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고(故) 헬무트 콜 총리로 잘못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특검 보고서의 나이 및 기억력 언급이 더욱 무겁게 다뤄질 수 있다. CNN은 "기억력과 나이에 대한 구절은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선거운동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사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톰 에머(미네소타)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보고서 공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놀랍다. 조 바이든은 대통령이 될 만한 인지력을 갖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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