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동석 “‘황야’든 ‘범죄도시’든 재밌어야죠”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가운데 내부 점수 가장 높아”
여전하다. 그의 말엔 힘이 있다. 내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상남자 비주얼, 시원시원한 설명, 러블리한 유머, 들끓는 열정까지 한결같다. 천만 시리즈를 만들어도, 글로벌 1위를 찍어도, 늘 변함없는, ‘마블리’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마동석(52)이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각본 김보통·곽재민, 각색 마동석·김창훈)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청불 액션 블록버스터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유령’, ‘헌트’, ‘부산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다수의 액션 히트작들의 무술 감독이었던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마동석은 가족처럼 각별히 아끼는 소녀 ‘수나’(노정의 분)를 구하기 위해 지완(이준영 분)과 함께 의사 양기수(이희준 분)의 아파트로 떠난 사냥꾼 ‘남산’ 역을 맡아 강렬하고 거친 액션 연기를 펼쳤다. 마동석은 ‘황야’의 주인공으로, 영화의 제목을 짓는 것부터 대본 각색까지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마동석은 “오랜 기간 작업을 해오면서 어려운 시기도 함께 겪었고, 그럴 때마다 서로 힘이 돼줬다. 특히 스턴트를 많이 하다보니 ‘전우애’ 같은 게 깊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의 액션 스타일이 굉장히 촘촘하고 입체적인데다 스마트해 충분히 연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유머, 캐릭터에 대한 이해 등 강점이 많은 사람이라 언젠가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황야’가 그 타이밍이 맞은 것”이라고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앞서 허 감독 역시 “전 세계에 마동석의 매력을 알리는 게 영화의 목적이었다. 드웨인 존슨 부럽지 않다”며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마동석은 이에 “그렇게 말했어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영화를 만들 당시에는 그런 (사적인) 이야기들보다 어떻게든 재밌는 액션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뭉쳐 모든 걸 쏟아부었다. 드웨인 존슨은 나 역시 굉장한 팬이다. 정말 멋진 배우이지 않나. 모든 응원에 고마운 마음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주변에서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감사드리고 기쁘고 꿈만 같다. 무엇보다 ‘재밌게 봤다’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스스로 아티스트라기 보단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라 생각한다. 액션을 사랑하고, 휴먼 드라마 등 모든 장르의 영화를 사랑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잘 하는 걸 팀과 함께 해내려고 늘 노력한다”며 “사람들이 살아내는 인생 자체가 쉽지 않은데 영화를 보는 그 시간만큼이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풀어내셨으면 한다. 내 어릴 때도 그런 재미가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야’를 만들 때 어려웠던 점은 방대한 양을, 이 영화의 길이를 효과적으로 줄여 액션의 맛을 극대화시키는 거였다. 서사의 깊이는 이 작품에서는 우선 순위에서 액션보단 밀려났다. 1시간 45분짜리 액션 영화에 모든 걸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우린 액션을 우선 순위에 뒀다. 조금 설명이 불친절하더라도 액션의 맛을, 장르의 맛을 즐기는데 무리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야’의 남산이 ‘범죄도시’ 형사 마석도와 실제 마동석의 성격을 닮아 ‘기시감이 든다’는 일각의 아쉬운 반응에 대해서는 “고민한 지점이다. ‘남산’을 마동석이 안 해본 캐릭터로 가져가느냐, 마동석과 닮은 캐릭터로 가져가느냐를 두고 논의했고, 오락 액션물의 성격상 마동석이 그대로 나오는 캐릭터인 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역할은 다른 작품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OTT를 통해 최대한 여러 시청자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의도가 컸기에 평소 제 영화를 즐겨보시는 분들에겐 기시감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영화는 재미있으면 또 본다. 한편으론 예전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일종의 강박이라 생각한다”는 소신도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계관과의 비교에도 “아파트 한 채 때문에 계속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배경의 일부분이 같을 뿐, 전혀 별개의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만약 ‘황야’가 먼저 나오고,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했다면? 그냥 공개 순서에 따른 약간의 혼돈 혹은 반가움 정도의 차이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그 이상의 무엇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마동석 액션 영화’에 기시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고, 그 장르를 즐겨주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나는 그저 ‘재밌게’ 만들고자 할 뿐이다. 모든 캐릭터는 스토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작위적으로 만들려고 하거나, ‘마동석 vs 빌런’ 구도로 단순화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스토리로 차별화를 두려고 하고 그에 맞게 캐릭터를 만들고자 한다. 그렇게 계속 변주를 한다”고 강조했다.
“액션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언젠가 그렇지 못할 날이 온다면 또 다른 걸 해야겠죠? 그래서 늘 준비하고, 또 열심히 훈련해요. 좋아하는 걸 오래 하고 싶어서. 언젠가 제작자가 될 수도 있고, 그럼 또 다른 도전들을 계속 해야겠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또 준비해요.”
끝으로 그는 “앞으로 허명행 감독의 다양한 연출 스타일을 만나 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그만큼 가진 게 많은 사람이다. ‘황야2’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고, 다른 여러가지 작업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마동석은 이후 영화 ‘범죄도시4’, ‘거룩한 밤’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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