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0.2% 고향으로... 귀성·귀경길 '꿀팁' 챙겨요 [설특집]

김동수 기자 2024. 2. 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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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일 닷새 동안 2천852만명 ‘민족 대이동’
9~12일 고속道 통행료 면제… 경부선 이용 최다
모바일·웹 등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편의↑
고속道 휴게소선 알뜰간식 코너 등 이벤트 풍성
고속도로 노선별 이용 분포. 국토교통부 제공

 

올해 설 명절에는 국민 2명 중 1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 차량이 예년보다 다소 늘면서 고향 가는 길이 호락호락하진 않아 보인다. 귀성·귀경객을 위해 9~12일 명절 연휴 4일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연휴 동안 이동 인구는 일평균 570만명으로 집계되고 설 당일인 10일 663만명으로 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귀성길은 설 전날인 9일 오전에 가장 붐빌 것으로 보이며 귀경길은 설 다음 날인 11일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귀경 출발일.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등은 7일 전국 1만120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설 연휴 5일간(8~12일) 통행 실태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 기간에 전국 이동 인구는 총 2천852만명으로 파악됐고 이동 인구수는 일평균 570만명으로 지난해 일평균 557만명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당일(10일) 66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여 연휴 기간 최다치를 보였다.

또 고속도로 차량 통행량은 일평균 520만대로 지난해 505만대보다 3.1% 증가했고 이 중 설 당일 605만대로 최다 통행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 연휴 이동량 분포. 국토교통부 제공

귀성 출발은 설 전날(9일) 오전, 귀경 출발은 설 다음 날(11일) 오후에 각각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편으로는 승용차(92%)가 1위를 차지했고 버스와 철도, 항공, 해운 순으로 나타났다.

설을 맞아 국민 2명 중 1명(50.2%)이 귀성 또는 각자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귀성 또는 여행자는 69.6%로 다소 줄어든 수치며 포기자도 30.4%나 됐다.

이번 연휴 기간 여행 계획자는 5명중 1명꼴인 19.6%로 나타났고 이 중 국내 여행이 91.6%를 차지했다.

역귀성 비율은 1.8%로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또 설을 보내는 가구 중 ‘설 전날 귀성하고 설 다음 날 귀경한다’고 응답한 가구가 1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설 전날 귀성 후 설 다다음 날 귀경’ 예정 가구가 9.9%, ‘설 전날 귀성 후 설 당일 귀경’이 9.2% 순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일자별 이동인원. 국토교통부 제공

설 연휴 기간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고속도로는 경부선으로 26.2%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서해안선 12.8%, 호남선(논산~천안) 11.3%, 중부선(통영~대전) 7.3% 순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이용에 따른 교통비용은 약 22만8천원으로 지난해 24만7천원보다 1만9천원 감소했다.

예상 교통비용. 국토교통부 제공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 기간인 8~12일 5일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귀성·귀경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도로 공급 확대는 물론 혼잡 도로 집중관리 등을 통한 교통 소통 지원에 나서고 특히 도로전광판, 모바일, 웹 등을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이동 편의를 도모한다.

또 귀성·귀경·야행객 이동 편의를 위해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철도 및 항공 짐배송 서비스, 출장국 조기 운영 등 여행 편의 제공, 휴게소·공항 및 철도역 등 시설 내 교통약자 이동 지원에 나선다.

이용 교통수단.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는 대중교통 수송력도 확대했다. 전체 운행 횟수를 지난해보다 1만1천682회(10.9%)로 늘렸으며 이에 따라 전체 공급 좌석도 83만9천석 증가했다.

교통안전 강화책으로 교통시설 및 종사자에 대한 선제적 안전 점검은 물론 운전자 및 보행자,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집중 홍보·교육을 실시했다. 교통 위반이나 음주, 안전띠 미착용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집중 단속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폭설 및 교통사고 등 비상대응 체계도 마련했다. 도로의 경우 재난관리인력 5천22명과 장비 7천300대, 제설제 17만6천t을 확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내 사고 시 긴급 구난을 위한 시스템 정비 및 구난 차량 2천316대를 준비했다.

국토부는 이 기간에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교통 상황 등을 24시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더욱 안전하고 편한 귀성·귀경길이 되도록 총력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 박지홍 교통물류실장은 “설 명절 기간에는 교통량이 늘어나고 기온 강하에 따른 도로 결빙으로 사고 위험이 증가하므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질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실장은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도록 출발 전에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이동 중에도 휴게소 혼잡 정보 안내,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교통 상황과 우회도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휴게소 ‘알뜰간식 코너’ 운영 눈길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와 알뜰형 간식 코너. 이천휴게소 제공

올해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들은 고객서비스 차원의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그중 고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알뜰간식 코너’ 운영이 눈길을 끈다.

서창산업이 운영하는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남이 방향)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구리휴게소(일산 방향)는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등과 함께 설 연휴를 맞아 휴게소 이용 고객의 소비 부담과 물가안정을 위해 알뜰간식 코너를 운영 중이다.

이들 휴게소는 기존 3종으로 제공했던 호두과자, 소떡소떡, 핫바류 등의 간식을 닭꼬치, 치킨팝콘, 통감자구이, 옥수수, 쌀떡꼬치 등 10종 이상으로 확대했다. 가격 또한 기존 4천~5천원대에서 일괄 3천500원 이하로 내려 한층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선 맛집 ‘미타우동’을 찾을 수 있다. 탄력적이고 부드러운 면발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깊이 있고 연하면서 향기로운 간장소스 등이 어우러져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미타우동은 차가운 우동과 따뜻한 우동으로 분류했고 메뉴를 오롯이 우동에 집중했다는 게 휴게소 측의 설명이다.

이번 연휴 기간 이용 고객이 휴게소에 들러 2만원 이상의 식사를 할 경우 생수 무료 제공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 행사까지 진행된다.

중부선 이천휴게소는 고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1960~70년대 책방 모습과 영화관 등 중장년층이면 기억나는 옛것으로 단장된 ‘옛날 거리’가 있다. 휴게소를 지나는 고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 휴식 겸 구경해 볼 만한 장소다.

서창산업 손용조 본부장은 “올해 설 연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로 간식 코너를 마련했다”며 “피곤이 쌓일 시간이 되면 꼭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간식코너에서 저렴한 가격에 음식도 먹고 주변 휴게공간에서 머리를 식히면서 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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