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과 엄살 설전?’ 박무빈, “형들이 신인왕 더 원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고 우위를 지킨 끝에 91-79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21번째 승리(18패)를 거둬 7위(16승 24패) 가스공사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남은 경기를 감안할 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성큼 다가섰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7일)까지 운동을 안 했는데 본인 의지도 있고, 상황을 봐서 오늘(8일)까지 쉴까 고민을 하다가 많으면 10분 정도 들어가서 옥존이 힘들어할 때 리딩을 할 수 있게 투입하려고 한다. 하다가 조금이라도 느낌이 안 좋으면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고 박무빈의 출전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결장했던 박무빈은 이날 11분 5초 출전해 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한 뒤 만난 박무빈은 “(부상 부위가) 허리니까 조금 걱정을 많이 했다. 보강 운동을 많이 했고, 허리가 괜찮아져서 준비를 했다”며 “허리니까 언제 다시 그렇게 될지 모른다. 이번에 다칠 때도 다이나믹한 동작이 아니었는데도 다쳤다. 조심했다. 앞으로 제가 보강운동을 잘 해야 한다. 오늘 많이 뛰지 못해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1경기 만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7일 대구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할 때 박무빈은 숙소에 남아 보강운동을 했다.
박무빈은 “어제는 오후 훈련을 따라가지 않고 트레이너와 숙소 웨이트장에서 복근 운동 등 할 수 있는 훈련을 했다”며 “몸을 사리려고 하지 않았지만, 이우석 형, 옥존, 김태완이 힘들 때 제가 잠깐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경기 운영이나 메인 볼 핸들러는 아니어도 보조로 도와주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이날 자신의 역할까지 설명했다.
김태완은 7일 훈련을 마친 뒤 “제가 봤을 때 엄살 같다”며 웃은 뒤 “잘 하고 있으니까 빨리 복귀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배울 건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무빈은 김태완의 엄살 같다는 농담을 전하자 “태완이 말을 믿으면 안 된다. 태완이가 엄살이다. 인대가 아무 문제가 없어도 쉬었다”고 반격하며 웃었다. 김태완은 발목 부상으로 약 4주 결장했다.
최진수는 이날 경기 후 현대모비스가 가스공사에 강한 이유를 묻자 “특별한 건 없다. 신인왕 받을 만한 무빈이가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잘 하고 있다. 어린 선수 칭찬을 할 건 칭찬하고, 밀어줄 건 밀어줘야 한다. 요즘 몸이 안 좋아서 걱정이다”고 했다.
현대모비스가 가스공사에게 11연승 중인데 박무빈이 출전한 건 3경기다. 이날 경기도 많이 뛰지도 않았다. 질문과 답변의 연관성이 크게 없다. 그만큼 박무빈을 신인왕으로 밀고 있다. 이우석도 박무빈을 언급할 때 ‘신인왕’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박무빈은 웃음과 함께 “너무 감사하다. 형들이 저보다 더 (신인왕을) 원하는 거 같다”며 “저는 오히려 그걸 생각하지 않는 게 신인왕으로 가는 길 같다. 신경을 쓰면 더 못한다”고 했다.
신인왕은 유기상과 박무빈의 2파전 흐름에서 문정현까지 가세했다.
박무빈은 “너무 좋다. 문정현이 기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며 같은 친구로 마음 아팠다”며 “농구로 제가 충고할 실력도 아니고, 친구로서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금 잘 하는 모습을 봐서 너무 좋다. 유기상과 저까지 세 명 모두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10일 부산 KCC, 12일 창원 LG와 맞붙는다.
박무빈은 “허리 보강 운동을 해서 다시 허리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경기 준비를 잘 하고,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된다”며 “예전처럼 한 발 더 뛰고 파이팅 있는 모습으로 남은 경기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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