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불화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해임…“즉각적 변화 필요”
[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군 지휘부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면 쇄신을 꾀하며 총사령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해 온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지난해 대반격 실패 이후 병력 동원 문제 등 군 전략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이견이 공개적으로 노출되며 갈등설이 불거졌습니다.
현지시각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을 발표했습니다.
"군에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오늘 우리는 군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솔직하게 논의했습니다.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 임명된 총사령관은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입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세력과 싸웠고, 2022년 전쟁 발발 직후엔 수도 방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신임 총사령관/지난달 12일 :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작전 위치를 지키고, 영토를 지키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총사령관 교체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에 이어 정부 관료들의 인적 쇄신도 예고하며 올해,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군은 물론 국민적 인기도 높은 인물이어서 이번 조치가 오히려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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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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