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마법 세계와 우리를 이어주는 판타지 서사…'마법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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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판타지 웹툰이라고 하면 화려한 맛은 있지만 어딘가 뻔한 양산형 작품을 떠올리게 됐다.
로맨스판타지와 게임판타지 장르의 유행 속에 평면적인 선악 구도, 악당을 손쉽게 응징하는 안하무인의 먼치킨(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 주인공, 개연성 없는 회귀와 환생 설정의 웹툰들이 우후죽순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향 속에서 '마법사랑해'는 단연 눈에 띄는 판타지 웹툰이다.
이 대마법사 랑데르케셀을 환생시킨 존재가 바로 주인공 랑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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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느 순간부터 판타지 웹툰이라고 하면 화려한 맛은 있지만 어딘가 뻔한 양산형 작품을 떠올리게 됐다.
로맨스판타지와 게임판타지 장르의 유행 속에 평면적인 선악 구도, 악당을 손쉽게 응징하는 안하무인의 먼치킨(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 주인공, 개연성 없는 회귀와 환생 설정의 웹툰들이 우후죽순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향 속에서 '마법사랑해'는 단연 눈에 띄는 판타지 웹툰이다.
느리되 장엄한 서사,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세계관 설정을 통해 판타지 장르 본연의 매력을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작중 대마법사 랑데르케셀은 운명의 동반자인 모잔의 부탁으로 마왕을 쓰러뜨린다. 그리고 마왕의 심장과 머리, 몸통, 팔, 다리, 꼬리를 전 대륙에 나눠 봉인하도록 한다.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이 전투로 대마법사는 죽음을 맞는다.
이로부터 600년이 지난 뒤 모잔은 자신 때문에 소멸한 연인을 그리워하며 그의 영혼을 다시 살려내기로 한다.
이 대마법사 랑데르케셀을 환생시킨 존재가 바로 주인공 랑해다.
전생의 기억도, 대마법사의 능력도 되찾지 못한 랑해는 그저 천진난만하게 자라나고, 이 과정에서 모험을 겪으며 모잔이 있는 마법사의 섬을 찾게 된다.
그 와중에 마왕의 심장과 팔의 봉인이 풀리면서 세상이 멸망 위기에 놓이게 되고, 랑해는 모잔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던 중 차원 이동을 당한다.
랑해가 갑자기 떨어진 곳은 제주도에 있는 여고생 해나의 집이었다. 처음에는 해나도 랑해를 미치광이 취급하지만,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보고 느끼며 점차 마법을 믿게 된다.
마법사가 갑자기 우리가 사는 세상에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황당무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마법사랑해'가 차근차근 풀어주는 세계관 덕분이다.
각 영혼에 할당된 운명과 평행 우주, 자연의 섭리, 기억과 존재의 관계 등 작품 속 심오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 곁에도 랑해가 내려앉는 느낌이다.
작품 곳곳에서는 따뜻한 분위기가 읽힌다.
평소 가슴이 텅 빈 것처럼 매사 무감하던 랑데르케셀이 다른 이의 심장을 받아 환생하면서 천진난만하고 용감한 소년이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품 제목도 재미난다. 어떻게 띄어 읽느냐에 따라서 여러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이름이 랑해인만큼 '마법사 랑해'로 볼 수 있겠지만, '마법 사랑해'로도 읽을 수 있다.
엘프가 마나를 사용할 때 꼭 필요한 과일인 '룐'이, 현대 한국에서는 이를 180도 뒤집은 '귤'이라는 설정도 웃음을 자아낸다.
따뜻하고 매력적인 이야기에 호쾌한 액션까지 더해지면서 치우침이 없이 꽉 찬 웹툰을 읽는 맛이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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