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좋네, 너 성공했구나”…고향갈 때 타고싶다, ‘금의환향車’ 제네시스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2. 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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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대신 시술’, 바탕이 좋아서
“성공하면 타고싶다” 욕망 자극
‘킹스맨’처럼 “성격 참 깔끔하네”
신구 제네시스 G80 비교 [사진출처=제네시스]
“설날 고향갈 때 타고 싶다”

제네시스 G80은 성공에 대한 욕망을 일으킨다. G80 1~2세대는 현대차 그랜저보다 더 급이 높은 대기업 임원들과 성공한 사업가를 위한 차로 인기를 끌며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쟁쟁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자존심도 지켰다.

2020년 3월 출시된 G80 3세대는 ‘성공하면 타는 차’와 ‘성공한 아빠차’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신구 제네시스 G80 비교 [사진출처=제네시스]
해외에서도 벤츠·BMW가 차지한 ‘성공 아이콘’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았다.

국내가 아니라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출시 당시 “말도 되지 않게 멋지다”라는 호평을 쏟아낸 게 이를 증명한다.

3세대 G80는 출시 3년 만에 호평받는 디자인을 다듬고 디지털 편의성과 승차감을 더 향상한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다.

신형 G80은 성공에 대한 욕망을 더 강하게 일으킨다. 품격이 더 높아지고 더 편해졌기 때문이다. 답답한 일상도 안심·안전·안락한 오감만족 일탈(일상탈출)로 바꿔준다.

역동적인 우아함에 디테일 강화
신형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제네시스]
신형 G80은 얼핏보면 기존 모델과 구별하기 어렵다. 부분변경 때 파격적으로 변신할 때가 많은 현대차·기아 차종과 달리 ‘수술’을 하지 않아서다.

기존 G80의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게 영향을 줬다. 파격적인 전기차까지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기높은 내연기관 모델은 부분변경은 물론 완전변경 때도 ‘수술 대신 시술’을 선택하는 글로벌 트렌드도 한몫한 것같다.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브랜드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반영한 기존 모델에 정교하고 화려한 디테일을 더했다.

사람의 얼굴에 해당하는 전면부를 살짝 다듬었을 뿐이지만 세련미와 품격이 한층 넘친다. 수술할 필요가 없이 바탕이 좋아 살짝 부족한 부분만 시술해도 효과가 좋다.

코에 해당하는 크레스트 그릴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 유럽 귀족 가문의 문장으로 사용한 방패 모양에 이중 메시 구조를 적용, 좀 더 정교하고 화려해졌다.

신구 제네시스 G80 스포츠 [사진출처=제네시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에는 첨단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반영했다. 눈빛이 강렬해졌다.

‘3선’ 아디다스처럼 제네시스 상징이 된 ‘두 줄’을 헤드램프, 리어램프, 사이드미러 아래에 적용했다.

측면부에는 비행기 프로펠러가 도는 것처럼 역동적 이미지의 5더블 스포크 20인치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크레스트 그릴의 디자인에서 착안한 ‘V’ 형상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를 적용했다. 깔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다. 외장 색상에는 ‘브루클린 브라운’이 새로 포함됐다.

전장x전폭x전고는 5005(4995)x1925x1465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10mm다.

운전석도 좋지만 뒷좌석도 좋아
신형 제네시스 G80 스포츠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속은 완전변경 모델 수준으로 진화했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품격과 혁신을 상징한다. 2·3분할 화면을 선택해 내비게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심리스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와 통합 컨트롤러(CCP)를 적용해 조작감과 시각적 고급감을 향상했다.

보석같은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은 기존 형태를 유지했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스피커 커버를 리얼 알루미늄 소재로 마감해서다.

신규 엠블럼을 부착한 혼 커버, 투톤 색상의 스티어링 휠, 가죽·알루미늄·리얼 우드 등 다양한 고급 소재와 스티치를 적용한 시트·내장재 등은 품격 강화에 한몫한다.

기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해 스마트폰 무선충전 사용성을 개선하고 다이얼타입 볼륨 조절 노브도 적용했다.

신구 제네시스 G8 [사진출처=제네시스]
G90처럼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성향도 강화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성공한 아빠차 역할도 담당한다.

뒷좌석에서 14.6인치 화면을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채택했다.

1·2열 온도·모드·풍량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 플러스 공조, 디지털키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콘솔 암레스트 수납함 자외선 살균 기능, 콘솔 암레스트 열선 등도 탑재했다.

동승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하고 뒷면 전동식 커튼, 뒷좌석 수동식 도어 커튼,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를 기본화했다.

실내 마감 품질도 우수하다. 소홀하기 쉬운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틈을 없애고 내장재 끝단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성공한 아빠차 “배려가 끝내줘요”
신형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제네시스]
시승차는 5890만원부터 판매되는 G80 가솔린 3.5 터보의 풀옵션 모델이다.

상시사륜구동(AWD), 파노라마 선루,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채택했다.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m, 복합연비(2WD, 19인치 기준) 9.0km/ℓ다.

운전석 시트는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준다. 터보 모델이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갖췄다. 페달 반응도 매끄럽다.

소음은 거의 없다. 럭셔리 세단에 걸맞게 승차감과 정숙성을 개선해서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Shock Absorber)를 기본 서스펜션 사양에 새롭게 적용했다.

흡음 타이어(19·20인치)를 적용하고 실링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흡·차음 사양도 보강했다.

신형 제네시스 G8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스포츠 모드에서는 활시위를 당겼다 놓는 것처럼 몸이 살짝 뒤로 향했다 질주한다. 페달 반응도 즉각적이다. 타이어가 도로를 움켜진 것같은 느낌도 든다.

신형 G80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언을 남긴 ‘킹스맨’을 연상시킨다. 점잖고 부드럽고 자상한 멋진 신사다. 성공한 아빠차답게 가족도 챙겨주는 배려심도 갖췄다.

싸울 때도 깔끔한 킹스맨처럼 질주본능을 발산할 때도 깔끔하면서 시원하다. 한번 타보면 “성공해서 꼭 타야지”라는 욕망과 욕심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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