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9일!] 김연아·드론·코리아… 세계가 감탄한 '한겨울밤의 꿈'

김유림 기자 2024. 2. 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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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지구촌 최대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2018년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펼쳐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와 오륜기가 휘날리는 모습. /사진=뉴스1
2018년 2월9일 밤.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성화가 타올랐다. 대한민국 최초로 유치한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진 것이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서울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열린 2번째 올림픽이자 첫 동계올림픽으로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대한민국은 4대 메이저 국제 스포츠 대회(하·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광복 직후의 열악한 형편 속에서 3명의 선수단으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대한민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과시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이라 해도 무방했다.



평화 올림픽… 남북한 선수단 개회식 공동입장


평창동계올림픽은 특히 북한의 참가로 남북한 공동입장 등이 이뤄져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잘 보여준 대회로 기록됐다. 사진은 지난 2018 2월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남북선수들. /사진=머니투데이
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출전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동계올림픽으로 치러졌다. 새로 추가된 종목은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매스스타트 (남·여),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 등 6개 종목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의 경기가 진행됐다.

개최국 대한민국은 15개 전 종목에 144명, 북한은 5개 종목 총 2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우리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을 합쳐 총 35명이 호흡을 맞췄다.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11년 만에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한 선수단 퍼레이드에 이어 남·북 단일팀 선수가 함께 계단을 오르며 감동을 선사한 성화 봉송은 IOC와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향하는 평화올림픽의 완성이었고 남·북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가 소름이 돋았다"고 평가했다.



김연아, 평창 2018 성화대를 밝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순백의 드레스에 피겨화를 신고 성화 점화자로 깜짝 등장해 성화대 앞에 마련된 미니 아이스링크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연기를 펼쳐 보인 뒤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점화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지막 성화주자로 나선 김연아. /사진=머니투데이
특히 이날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봉송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국내 유명 운동선수들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들까지 성화주자로 함께했기 때문이다.

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전이경이 개회식장에 성화를 들고 들어왔고 이후 골프선수 박인비와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성화를 이어받았다. 이후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선수 정수현과 남한 선수 박종아가 함께 성화를 받아 성화대에 올랐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피겨여왕 김연아였다. 순백의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여왕의 면모를 뽐냈다. 성화를 이어받은 김연아는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이며 본격적인 평창올림픽의 개막을 알렸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인간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한 '인면조'를 비롯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낸 600여년 전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 ▲장구 군무로 표현한 태극 문양 ▲1218개의 드론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오륜기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부터 남·북이 공동 입장한 코리아까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91개국 선수단이 각각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는 약 1시간 동안 한순간도 쉬지 않고 열정의 춤사위를 보여준 69명의 자원봉사자의 일명 '무한댄스'도 큰 화제를 낳았다.



드론 오륜기의 화려한 등장… "합성 아니예요?"


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 오륜기'가 등장, 하늘을 멋지게 장식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기. /사진=뉴스1(인텔 제공)
한국 선수단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종합 7위에 올랐다. 2010밴쿠버올림픽(14개)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메달(17개)이었다.

대표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빙속의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알파인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따낸 이상호는 고랭지 배추밭에서 썰매를 타며 어린 시절을 보낸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평창올림픽은 수여하는 금메달 수가 처음으로 100개를 넘긴 동계올림픽이 됐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터지기 전에 열린 마지막 올림픽이 됐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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