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릴 때 더 즐거운 명절…"고궁·박물관 나들이해요"

4대 궁·종묘·왕릉 무료 개방…경복궁에선 복 기원하는 '세화' 나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고궁이나 박물관을 찾아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 유적은 12일까지 나흘간 문을 활짝 연다.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평소 예약해야 볼 수 있었던 종묘 역시 연휴 기간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이 근무를 교대하던 모습을 재현한 '수문장 교대 의식'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선시대에 새해를 맞아 세화(歲畵)를 주고받던 풍습도 경험할 수 있다.

세화는 질병, 재난과 같은 불행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조선시대에 임금이 신하에게 그림을 하사하던 것이 널리 퍼졌다.

9∼10일 이틀간 흥례문 광장 일대에서는 수문장 교대 의식이 끝난 뒤 관람객에게 정은혜 작가가 그린 '청룡을 배경으로 서있는 수문장' 그림을 나눠준다.

경복궁과 붙어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11∼12일 이틀간 박물관에서는 윷을 던져 나오는 괘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갑진년 운수 대통 윷점',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청룡 가오리연'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벽걸이 시계·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일요일인 11일 오후 2시 본관 앞마당에서는 악귀를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인 '지신밟기 농악 한마당'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은 설날인 10일에만 문을 닫는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만들어진 석탑과 석불 등 다양한 석조 문화유산을 모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장은 설 당일에도 둘러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용의 해를 맞아 전시실 곳곳에서 용과 관련한 소장품을 찾는 체험 행사가 열리며 야외 마당에서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9일과 11일에 소장 유물인 보물 '금동 당간 용두'를 활용한 삽화 칠하기 체험이 진행되며, 12일까지는 대형윷놀이, 활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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