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괴력의 도봉남' 김재섭 "수십년 무능, 냉혹한 심판해야"

한정수 기자 2024. 2.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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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예비후보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예비후보 /사진=김재섭 선거사무소 제공


"도봉구는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 텃밭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악한 주거, 교통 환경 등 지역에 산적한 문제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거죠. 이번 총선에서 도봉구는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한 냉혹한 심판을 해야 합니다."

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예비후보(37)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0년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도봉구갑에서 40.5% 득표율을 기록, 50%가 넘는 지지를 받은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김 예비후보는 인 의원에 대해 "민주화를 이룬 데 부인할 수 없는 업적이 있는 분이지만 그 업적을 바탕으로 12년간 의정 생활을 하면서 도봉구가 사실상 낙후되고 방치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선되지 않는 인프라, 최악으로 치닫는 교통 환경 등은 전적으로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도봉구의 교통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도봉구갑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은 1호선 창동역과 4호선 쌍문역밖에 없는데 출퇴근길 혼잡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특히 최근 4호선이 경기 남앙주시 진접역까지 연결되며 혼잡도가 더 높아졌다.

김 예비후보는 "안그래도 멀리서 출퇴근을 해야 하는 도봉구민들이 이제는 경기도민들에게 밀려 앉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지하철에서 김밥 옆구리 터지듯이 서 있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은 도봉구에 있었던 민주당 정치인들이 잘못한 것이다. 못하게 하든가 다른 방안을 만들든가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무조건 민주당을 찍고 보는 정서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김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지역구민들을 만날 때마다 체감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서가 있었지만 지난 총선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며 "2022년 지방선거 때 12년 만에 국민의힘에서 구청장을 가져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봉구 시의원도 4명이 모두 국민의힘이고 구의원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바람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도봉구민들이 민주당 정치인들이 보여왔던 정치에 대한 냉정한 심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예비후보 /사진=한정수 기자


김 예비후보는 당 비상대책위원 출신이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선거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한 위원장이 지지층을 신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국민들이 비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당이라 할지라도 정부에 날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위원장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잘 해내 여당 내의 야당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국민들이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이기적인'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정치란 한정된 자원을 나눠갖는 싸움 아니냐"며 "누구에게나 좋은 정치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누구나 행복한 정치, 멋있어 보이는 정치가 아닌 도봉구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그것이 총선을 앞둔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스타트업을 운영한 경력이 있는 김 예비후보는 자신을 '도·낳·스'(도봉구가 낳은 스타)라고 칭한다. 도봉구에서 나고 자란 그의 가족뿐 아니라 부모님, 일가친척들도 모두 도봉구에 터잡고 살아가고 있다. 친척분들 중 국가유공자가 몇 분 계셔 자연스럽게 보수적 성향을 갖게 됐고 대통령 탄핵 이후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참패한 보수당의 몰락을 보며 정치 입문을 하게 됐다.

학창시절 유도를 한 경험을 살려 평생 운동을 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이른바 '3대 500'을 달성한 '헬스인'이다. '3대 500'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대표적 운동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3가지 종목을 각 1회씩 수행할 수 있는 최대 중량이 총 500㎏을 넘는다는 뜻으로 근력 운동을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목표로 삼는 수치다.

김 예비후보는 "요새도 3대 500 정도는 거뜬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요새 운동은 선거 운동만 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3대 500은 문제 없다"며 웃어보였다. 그가 밝힌 최고 기록은 벤치프레스 130㎏, 데드리프트 200㎏, 스쿼트 220㎏이다. 훈련받지 않은 평범한 이들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중량이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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