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드라마' 대박 났는데…스튜디오드래곤 개미 한숨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반토막
4월 ‘더 빅 도어 프라이즈 2’ 기대
증권가 “눈물의 여왕 등 올 최대 26편
영업이익 608억 … 이익률 8.5% 전망”
“인생 드라마를 만난 것 같다.”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경쟁 강화로 주요 방송사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전국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 있다. 새해 첫 포문을 연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1월1일 첫 방송됐는데 시청률 5.2%(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해 12회 10.5%까지 치솟았다.
스튜디오드래곤 ‘더 빅 도어 프라이즈 2’ 4월 공개 주목
이 드라마는 인생 2회차,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 등 주연 배우들의 호흡과 탄탄한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 명가’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다. ‘사랑의불시착’ ‘환혼’ ‘도깨비’ ‘우리들의 블루스’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 등의 인기 작품이 대표작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 상반기 시청시간 집계 순위에 따르면 ‘더 글로리’(3위) ‘일타 스캔들’(16위) ‘환혼: 파트1’(41위) ‘철인왕후’(45위) ‘환혼:파트2’(47위) ‘사랑의 불시착’(73위) 등 스튜디오드래곤 작품 6개가 100위권 안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더 글로리’의 경우 누적 6억228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는데 1만8214개 넷플릭스 콘텐츠 중 3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 드라마 스튜디오 최초로 한국과 미국에서 드라마 IP를 동시에 생산하며 해외 제작을 리드하고 있다. 작년 3월 애플TV+에서 공개된 미국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한국 제목: 운명을 읽는 기계)가 시즌1 공개 당시 100개국 이상에서 애플TV+ 톱10에 진입했고, 북미·영국·호주에서는 톱3에 올랐다. 시즌1 호평에 힘입어 시즌2가 4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드라마 대박 행진에도 주가는 하락 곡선을 타고 있다. 9일 주가(8일 종가 4만7800원 기준)는 지난해 초(2023년 1월 2일 장중 고가 8만9000원 기준) 대비 46.29% 하락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년1개월 만에 평가액이 5371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608억, 이익률 8.5% 전망”
최근 5년간 실적은 양호하다. 2018년 매출 3796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에서 2022년 매출 6979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83.85%, 63.41%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22%다.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증권사는 일제히 보고서를 쏟아냈다. 이중 6개의 보고서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5만5000원)를 외친 DB금융투자의 ‘잠시만 안녕’이란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611억원(전년 대비 15.4% 감소), 영업적자 3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61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했다. 그는 실적 부진 요인에 대해 “캡티브(종속) 채널 드라마 슬롯(채널 편성시간) 축소로 방영 회차가 71회(2022년 4분기 101회)에 그쳤고 ‘아라문의 검’ 상각비 이연 및 세트장 철거비용(50억원) 반영, 자회사 인건비 증가(20억원) 등이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매출 7174억원(전년 대비 4.7% 감소), 영업이익 608억원(8.6%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간 작품 수는 24~26편으로 예상되고, 텐트폴(대작) 작품으로는 3월 ‘눈물의 여왕’,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스위트홈3’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은 전년(7.4%)보다 개선된 8.5%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 OTT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외주제작을 줄여 작품별 마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익률 개선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6곳 중 4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는데, 그나마 높은 가격을 제시한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OTT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캡티브 채널의 편성 축소 흐름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 강화는 고무적이다”고 했다. 그는 “투자의견 BUY는 유지하지만,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할 시점이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을 내렸다. 현 주가 대비 46.44%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의 총 주식 수는 3005만8498주로 최대주주는 CJ ENM외 3인이 54.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네이버로 지분 6.25%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7.63%로 유통 물량은 30%가 조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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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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