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탁묘에 호텔링까지…반려동물 '설 돌봄' 삼만리
방문 위탁·펫시터·호텔링 등 다양
가격은 부담…자치구 무료 시설도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 '집사'(반려동물 보호자의 애칭)들은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걱정이 커진다. 설 연휴 동안 고향 방문 등으로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 반려동물을 고된 귀성길에 데려가기도 어렵고,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아서다.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설을 앞두고 전문 호텔링부터 개인 방문 탁묘, '펫시터 어플' 등 민간 서비스나 지자체 돌봄 쉼터를 찾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5년 전부터 반려묘 두 마리의 집사인 30대 직장인 김나은씨는 이번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반려묘를 긴 기간 동안 돌봐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울산에 계신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다"며 "외출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하면 반려동물 호텔에 맡기기 어렵다. 가족 휴가 등 집을 비워야 할 때는 지인들에게 관리를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70만 고양이 집사 회원을 보유한 한 인터넷 카페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방문 탁묘 구인 글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방문 탁묘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2월 1일부터 8일까지 설 연휴기간 탁묘를 구하는 구인 글이 약 30건 가까이 올라왔다.
보통 하루 방문할 때마다 약 30분간 돌봄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1만5000원에서 2만원의 수고비가 책정된다. 하지만 설 연휴가 닥치도록 사람을 구하지 못한 집사들은 10분당 3만원까지 수고비를 올리며 탁묘처를 찾는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방문 탁묘를 구하려는 집사들은 '펫시터 어플'을 활용한다. 최근 몇 년 새 전문 중개 업체가 신원 검증을 거친 펫시터들을 보호자와 연결해 주는 어플이 여럿 생겨났다. 펫시터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어플에 따라 가격 책정이 상이하지만, 보통 30분당 약 2만원선에서 금액이 책정된다. 빠른 매칭을 원할 경우 추가금이 붙는다.
이처럼 위탁 보호 서비스의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도 보호자들의 걱정거리다. 김씨는 "고양이 호텔은 금액대가 높아 선뜻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6년째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20대 직장인 A씨도 "명절이나 휴가 때마다 고양이 전문가가 운영하는 고양이 호텔에 반려묘를 맡기고 있지만 가격 부담이 크다"며 "서비스 비용이 저렴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견 보호자들은 전문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며칠 맡기는 '호텔링' 서비스를 많이 선택한다. 서울 도심에 있는 애견호텔들의 1박 가격은 소형견 기준 평균 4~6만원인데, 명절 성수기에는 비수기보다 10%가량 오른 가격을 받는 곳이 적지 않다.
마포구에서 자취하는 김모(35)씨는 "이번 설에 열차로 대구까지 내려가는데 기르는 강아지를 홀로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케이지에 담아 데려가기엔 너무 멀다"며 "그나마 펫호텔 예약이 돼서 한숨 덜었다"고 했다.
탁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보호자들을 위해 반려동물 돌봄 쉼터를 운영하는 자치구도 생겼다.
우선 서울시는 지난 2022년 추석 연휴부터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지정한 위탁관리업체에서 일정 기간 무료로 취약계층 가정의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사업이다.
명절 연휴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사업은 현재 상시 운영으로 바뀌었다. 명절뿐만 아니라 입원 치료 등 다양한 이유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정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6개 자치구가 사업 지원 대상자로 지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료 돌봄 사업 시행 이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시행 자치구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당초 반려견을 대상으로 운영했지만 최근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지난해부터는 반려묘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와 서초구, 노원구 등에서는 자치구 자체적으로 돌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남구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에게 연휴 동안 무료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기견을 입양한 강남구민,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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