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많이 받아" 세뱃돈 내민 손 '덜덜'…"수십만원 써야 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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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 20만원씩 40만원에 딸, 아들, 조카 2명 5만원씩 하면 60만원이네요."
김씨는 "제사에 보태시라고 부모님께 돈을 드리고 있고 자녀들, 조카들 세뱃돈도 줘야 한다"며 "아래위로 낀 세대라 명절마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로는 부모님, 아래로는 자녀들을 챙겨야 하는 30·40세대는 경조사비로만 수십만원을 한 번에 지출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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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 20만원씩 40만원에 딸, 아들, 조카 2명 5만원씩 하면 60만원이네요."
경기 하남에 사는 김모씨(33)는 8일 집 근처 현금인출기를 찾아 현금 60만원을 뽑았다. 설날 부모님 용돈과 아이들 세뱃돈용이다. 김씨는 "제사에 보태시라고 부모님께 돈을 드리고 있고 자녀들, 조카들 세뱃돈도 줘야 한다"며 "아래위로 낀 세대라 명절마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에 민족 대명절 설이 반갑기보다 부담인 사람들이 적잖다. 특히 위로는 부모님, 아래로는 자녀들을 챙겨야 하는 30·40세대는 경조사비로만 수십만원을 한 번에 지출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그룹이 최근 임직원 10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설 명절 계획'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올해 설 명절 예상 경비는 평균 84.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79.3만원보다 약 6.7% 증가한 수치다.
세대별 예상 경비는 20대가 평균 48만8000원, 30대가 75만5000원, 40대 97만8000원, 50대 이상이 98만4000원을 기록했다. 30대와 40대의 예상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7.7%, 5.8%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명절 가족 모임과 여행 등으로 지출 계획이 많은 이들 세대가 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명절 경비 가운데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부모님 용돈'이 41%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명절선물'(22.3%), '세뱃돈'(10.7%), '외식비용'(8.1%), '교통비'(4.5%) 순이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씨(34)는 "설, 추석 등 명절 2번에 어버이날, 양가 어른 네 분 생신만 챙겨도 1년에 7번 큰돈이 나간다"며 "사실상 격월로 경조사비가 크게 나가는 터라 비상금이 모일 새 없이 바로바로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워 와 세배를 하는데 세뱃돈을 안 챙겨줄 수는 없다"며 "과일값도 많이 올라 딸기 작은 사이즈 한 팩에 1만원이 넘는데 안 먹일 수도 없고 돈 나갈 데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생활 물가 상승에 세뱃돈 물가까지 오르면서 차라리 안 주고 안 받고 싶다는 직장인들도 늘었다.
최근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남녀 3892명을 대상으로 '세뱃돈 얼마가 적정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2%(1668명)가 '서로 부담인 만큼 안 주고 안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대답을 한 응답률은 29%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대형마트에는 가성비를 내세운 3만~5만원대 설 선물 세트가 대폭 늘었다. 9900원, 4900원 등 초저가 선물 세트도 나왔다. 홈플러스는 전체 상품의 81%를 5만원대 이하 선물 세트로 구성했다. 이마트도 3만~4만원대 통조림·견과류 등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감모씨(30)는 "주변에 감사한 분들에게 성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상품권을 드리려니 최소 금액이 높아 부담되더라"며 "적당한 선에서 선물 세트 여러개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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