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의 직설] ‘생물학적 남자’선수, 여자배구를 위험에 빠뜨리다!

손태규 교수 2024. 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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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배구가 위험한 운동이 되어가고 있다. 선수 수명을 끝낼 뿐 아니라 인간의 정상 활동마저 마비시키는 운동으로 변하고 있다. 성전환 ‘생물학적 남자’선수가 여자 경기에 뛰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교 여자선수가 생물학적 남자의 공격을 얼굴에 맞은 뒤 선수생활을 접었다. 캐나다 대학 경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면서 논란이 거세다.

남자가 성전환 수술을 하고 남성 호르몬 수치를 낮춰 여자가 된다고 해도 본래의 신체 구조나 능력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성전환 생물학적 남자와 생물학적 여자의 경쟁은 승패가 뻔하다. 공정한 경쟁이 생명인 스포츠의 존재 의미와 가치에 맞지 않는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자배구 선수의 내리꽂는 공격은 여자의 공격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강하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남자 선수의 스파이크 공은 시속 60-112Km. 여자는 46-82Km. 차이가 크다. 속도뿐 아니라 힘의 차이도 상당하다. 여자선수가 때리는 공을 맞는 것보다 생물학적 남자선수의 공을 여자선수가 맞을 경우 충격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여자 대학 배구 경기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 선수의 인생을 바꾼, 머리 때린 스파이크

22년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고교 여자배구 시합. 페이턴 멕넵 선수는 성전환 생물학적 남자의 공격에 얼굴을 맞아 잠시 기절했다. 뇌진탕을 겪고 목도 다쳤다. 수개월 재활을 했으나 1년이 지나도 완전 회복이 되지 않았다. 결국 배구를 그만뒀다. 시력 손상, 신체 부분 마비, 계속되는 두통과 불안·초조감, 학습 장애 등 후유증은 컸다.

페이턴 멕넵이 벌이고 있는 성전환 여성의 여자 스포츠 참가 반대 운동./페이턴 멕넵 소셜미디어

그녀는 주 의회 청문회 등에서 “시속 112Km의 남자 스파이크를 머리에 맞으면서 나의 인생은 영원히 바뀌어 버렸다. 생물학적 남자가 여자 스포츠에서 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금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희생자는 내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경고가 캐나다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1월 3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센테니얼 대’와 ‘세네카 대’의 여자 배구경기. 양쪽 12명의 주전 선수 가운데 5명이 ‘성전환 여자들’이었다. 세네카 3명 센테니얼 2명. 이들 5명이 모든 세트를 뛰면서 강한 공격 등으로 시합을 지배했다. 생물학적 여자선수들은 신장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힘이나 점프 등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실상 생물학적 남자들끼리의 경쟁이었다. 당연히 생물학적 남자가 1명이 더 많은 세네카의 3대1 승리.

이 시합 전인 1월22일 세네카 대의 생물학적 남자선수 공격에 ‘라 사이트 대’의 여자선수가 머리를 맞아 뇌진탕을 일으켰다. 이 선수는 22-23년 세네카의 남자배구 선수로 등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여자로 바꿨다. 23년 11월에도 센테니얼 대의 생물학적 남자선수 공격에 라 사이트 대의 여자선수가 머리를 맞았다.

두 여자선수는 바로 교체되어 체육관을 떠났다. 선수에게 뇌진탕은 치명적이다. 미국의 멕넵 처럼 배구장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권투협회가 아마추어 시합에서 성정체성을 바꾼 ‘생물학적 남자’가 여자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선수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 권투는 기록경쟁이 아니다. 상대의 머리를 더 많이 때려야 이기는 운동이다. 수영이나 역도 등에 성전환 선수들이 여자 대회에 참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배구가 권투와 비슷한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구는 그물을 사이에 두고 경기를 한다. 선수들이 몸으로 직접 부딪치지는 않는다. 같은 구기인 농구와도 다르다. 물론 상대 공격에 얼굴 등을 맞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러나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둔 경우는 없었다.

미국·캐나다에서 보듯 생물학적 남자 선수들이 때린 강한 공격을 맞은 여자선수들이 선수생활을 그만두거나 그만 둘 위기에 빠졌다. 배구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두 나라 대학·고교들이 ‘다양성, 포용, 형평성’ 이념을 주요 교육 원칙으로 삼으면서 성전환 남자들의 여자 경기 참여가 늘고 있다. 사고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성소수자 인권보호 명목 아래 애꿎은 여자선수들이 희생되는 현실을 그대로 둘 것인가? ‘위험한 운동’으로 변질되는 배구의 위기가 안타깝다.

손태규 교수는 현재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스포츠, 특히 미국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앞으로 매주 마이데일리를 통해 해박한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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