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 vs 생명윤리 위반… 유전자 편집 시대
[편집자주]유전자를 편집해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캐스9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다. 반면 과학자들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유전자 편집 기술을 경계하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도덕적 윤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해당 기업들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놓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특허 전쟁을 펼치고 있다.
①난치병 치료 vs 생명윤리 위반… 유전자 편집 시대
②"누구 기술이야"… 유전자 가위 특허전 막전막후
③[인터뷰] "유전자 가위,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 대안 될 것"
중국 생물물리학자 허젠쿠이 박사는 2018년 노벨상 수상 유전학자 제임스 왓슨(James Watson) 교수를 만나러 미국으로 향했다. 허젠쿠이는 유전자로부터 발생하는 유전병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유전공학 배아에 대한 대규모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왓슨 교수와 만나 "Make people better"(사람을 더 좋게 만들라)는 조언을 들은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 사람을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을 시도했다. 일환으로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 커플을 모집했다. 그들은 허젠쿠이에게 배아 상태인 쌍둥이의 DNA를 편집하도록 허용했다. 목표는 쌍둥이에게 HIV 감염을 가능하게 하는 CCR5 유전자를 비활성화해 실제로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이 될 수 있도록 유전자 가위(크리스퍼캐스9)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8일 중증 겸상 적혈구 빈혈(SCD)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카스게비를 품목허가 한 데 이어 지난 1월16일 12세 이상의 베타 지중해 빈혈(TDT)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SCD와 TDT 모두 유전성 질환으로 '헤모글로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의 서열 오류로 인해 발생한다. 카스게비는 나선 구조의 DNA에서 이중 가닥을 절단하고 표적 유전자 기능을 상실시켜 SCD와 TDT를 치료한다.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샤르 팡티에 교수가 설립한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가 개발했다. 카스케비 투여 비용은 2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카스개비의 사용화로 유전자 편집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고됐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연평균 51.6% 성장해 2029년이면 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조셀리아 카를로스 글로벌데이터 의료 기기 분야 연구원은 "유전 질환 치료 가능성이 가시적인 현실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유전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안전성 또한 지적된다. 비표적 DNA 변형을 일으킴으로써 의도하지 않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현상은 비교적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충분한 결과를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코파이 5000억원 vs 기술수출 9조원, 오리온-레고켐 인수 엇갈린 반응 - 머니S
- 비규제지역 수원서 분양 노려볼까… 580가구 브랜드 아파트 공급 - 머니S
- 주호민 "끔찍했다" 저격에… JTBC "혐오 아닌 공정 보도" - 머니S
- [Z시세] "다이소 가자" "야 토스 켜!"… 사이버 폐지 줍는 Z세대 - 머니S
- 귀성길 서울-부산 9시간10분… 예상 교통비용 22만8000원 - 머니S
- "세뱃돈 말고 보험 어때?"… 어른들이 알아두면 좋은 '이것' - 머니S
- '평생 무료 환전' 외화로 바로 결제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 50만장 돌파 - 머니S
- 꽉 막힌 귀성길… 무료함 달래줄 웹툰 추천작은? - 머니S
- [오늘 날씨] 다시 영하권 추위… 수도권 '미세먼지' 기승 - 머니S
- 주주들은 괜찮나… 임종룡의 '70억 적자' 포스증권 인수 추진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