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절반 잔소리 피해 "나혼자쇤다"…유통가, '혼설족' 잡아라

하수민 기자 2024. 2. 9.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 씨처럼 올해 설 연휴는 4일이라는 짧은 기간 탓에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 쉬는 '혼설족'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는 '혼설족'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혼설족'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명절 도시락부터 간편 상차림 밀키트 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CU 한 매장에서 고객이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편의점 CU는 1인 가구 고객들이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명절 음식들을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출시했다./사진=뉴스1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임모씨(29)는 이번 설에 고향인 목포에 내려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짧은 연휴를 혼자 즐길 예정이다. 혼자 보내는 설이지만 처량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 스스로 명절 음식을 챙겨 먹을 예정이다. 임씨는 지난 추석에도 1인 가구를 위해 출시된 냉동 송편을 구매해 추석 기분을 냈다. 그는 "연휴도 짧은데다 가면 잔소리만 들을 게 뻔해 혼자 명절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음식을 해 먹기에는 번거로워 근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명절 도시락이나 밀키트를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임 씨처럼 올해 설 연휴는 4일이라는 짧은 기간 탓에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 쉬는 '혼설족'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는 '혼설족'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멤버스가 지난달 17∼18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는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51.2%로 절반을 넘어섰다.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을 방문하겠다는 답변은 31.3%로 나타났다. 지난 추석 때는 고향 방문이 1위(46.0%), 집에서 쉬겠다는 답변이 2위(30.0%)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유통업계는 '혼설족'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명절 도시락부터 간편 상차림 밀키트 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1~2인 가구 밥상 차지하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

2024 설을 맞아 출시된 편의점 명절 도시락. 인쪽부터 이마트24 '값진명절도시락', 세븐일레븐 '청룡해만찬도시락', GS25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 /사진제공=이마트24, 세븐일레븐, GS25


편의점 브랜드별로 보면 올 설을 맞아 출시된 제품은 △CU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 △GS2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시락' △세븐일레븐 '청룡해만찬도시락'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 △이마트24 '값진명절도시락' 등이다. 고급 쌀을 사용해 밥의 풍미를 높이거나 청년 자취생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나물들로 반찬을 구성해 특별함을 더했다.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CU의 도시락 매출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1년 15.0% △2022년 13.4% △2023년 18.5%로 매년 두 자릿수를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의 같은 기간 △15.0% △70.0% △20.0%, 이마트24는 △15.0% △17.0% △19.0% 증가율을 보였다.

이커머스 업계도 혼설족 밥상 차지하기 경쟁에 동참했다. SSG닷컴은 8일까지 '명절 장보기 대전'을 통해 전류·동그랑땡 등 냉동 간편식과 명절 음식 밀키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롯데온의 경우 명절 연휴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간편식을 중심으로 40여개 식품 브랜드 인기 식품을 최대 25%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관계자는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혼설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저렴한 명절 음식을 찾는게 아니라 '명절이니만큼 혼자서라도 제대로 차려 먹겠다'는 혼설족들의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도시락,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