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원 운동화가 3만원에…"짝퉁 근절"? 아직도 가짜 판치는 알리

김민우 기자 2024. 2.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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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근절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회검색어를 통한 짝퉁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전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나이키의 인기 농구화 '업템포'가 17~22달러(2만3000~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약 21만원대(성인용 기준)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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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업템포'/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갈무리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근절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회검색어를 통한 짝퉁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전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나이키의 인기 농구화 '업템포'가 17~22달러(2만3000~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약 21만원대(성인용 기준)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다.

'나이키'나 'NIKE'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해당 상품은 검색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지만 '업템포'로 검색하면 10여개의 상품들이 검색된다. 나이키의 또 다른 인기 상품군인 '에어줌'이나 '에어포스' 상품도 함께 검색결과로 보여준다.

알리에서 특정 브랜드 검색을 금지어로 막아놨어도 우회적인 꼼수를 통해 가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나이키의 '조던' 상품군도 '조던'으로 검색하면 해당 상품들이 검색되지 않지만 '조르단'이라고 검색하면 나이키 조던 가품이 검색결과로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에 '골프드라이버'를 검색하면 다양한 가품들이 함께 검색된다/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갈무리

골프 클럽 상품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테일러메이드, 핑과 같이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거나 스텔스와 같이 인기 상품명을 검색하면 해당 상품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골프 드라이버라고 검색하면 테일러메이드사의 스텔스 드라이버가 약 43.11달러(약 5만900원)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핑의 G430 드라이버나 고반발 드라이버로 유명한 '빅뱅' 드라이버, 혼마 드라이버, 후지쿠라사의 '벤투스' 샤프트도 검색결과에 함께 잡힌다. 일부 상품은 특정 브랜드 드라이버에서 상표만 가리고 팔기도 했다.

'골프 드라이버'만 검색하더라도 골프 관련 짝퉁 상품들이 주요 검색결과로 나온다는 얘기다.

알리는 지난해 짝퉁문제가 논란이되자 선제적 예방조치로서 의심되는 제품들을 AI 기반의 모니터링을 통해 제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 기반 텍스트 & 이미지 검증 알고리즘으로 가품 분류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텍스트, 판매명, 로고, 이미지, 가격 비교 과정을 통해 가품 여부 식별하겠다고 했는데 정품과 같은 이미지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알리는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알리에서 짝퉁근절을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우회 검색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수준에서 우회 검색어 리스트를 주기적으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으며 매번 새로운 우회 검색어가 만들어지는 만큼 발견한 즉시 바로 조치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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