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조선업계, 연초부터 수주 잭팟…친환경 선박 올인

김종윤 기자 2024. 2.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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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에 성공했다.

과거에 쌓아둔 저가 물량을 해소했고 기수주한 고선박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고유가 시기에 수주한 해양 플랜트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고는 선가 상승 시기에 확보해 수익성을 담보한 물량"이라며 "향후 2∼3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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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턴어라운드…한화오션 적자 1조 이상 축소
고선박 LNG·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집중 "선별 전략 지속"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에 성공했다. 과거에 쌓아둔 저가 물량을 해소했고 기수주한 고선박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수익성을 담보한 수주를 대거 확보하면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9일 HD한국조선해양(009540)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3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1조2962억원으로 23.1%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과 2022년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고선박 비중 확대에 따른 건조 물량 증가 효과를 얻고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매출이 늘면서 인건비 등 각종 고정비 절감 효과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과거 조선업계는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이렇게 확보한 저가 수주 물량은 수년간 적자 수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고유가 시기에 수주한 해양 플랜트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10년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던 시기에 해양 플랜트를 대거 수주했다. 유가가 떨어지자 발주처가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했고 이후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수익성 위주로 수주 전략을 재편하자 실적이 개선돼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영업이익 2333억원을 내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행진을 끝냈다. 한화오션(042660)은 영업손실을 2022년 1조6136억원에서 지난해 1965억원으로 줄여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고는 선가 상승 시기에 확보해 수익성을 담보한 물량"이라며 "향후 2∼3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고부가선박 중심으로 발주를 대거 확보하고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38척(46억5000달러)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 135억달러의 약 3분의1을 불과 한달 만에 달성했다. 선종별로 보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 △PC(석유화학제품 운반선)선 15척 △LPG(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운반선 15척 등이다.

최근 주목받는 선박은 LNG 운반선이다. 친환경 에너지의 수요 증가에 따라 몸값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4K(17만4000㎥) LNG 운반선 선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2억6500만달러다. 1년 전(2억4800만달러)과 비교해 6.9% 올랐다.

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암모니아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의 운반 수단이다. 수소를 액화하기 위해선 낮은 온도와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 대신 액화 상태인 암모니아(NH3)를 들여와 수소와 질소로 분해하면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도 LNG·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낭보를 알렸다. 이달 중동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인 FLNG 1기(2조101억원)와 오세아니아에서 암모니아운반선 2척 수주(3150억원)를 따냈다. 한화오션도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3312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NG운반선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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