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 장중 5000선 첫 돌파… ‘AI 특수’ ARM 48% 폭등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8일(현지시각) 사상 처음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59분 5000.4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오른 4997.9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5000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앞서 S&P 500 지수는 2021년 4월 4000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날 장중 5000선을 넘어서면서 2년 10개월 만에 또 다시 ‘빅피겨’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된 셈이다. S&P 500 지수는 미 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 가격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미 증시 전반의 상황을 잘 반영하는 시장대표지수로 꼽힌다.
개별주에서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 주가가 47.89%나 폭등했다. 이들 주가는 한때 64%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는데, 113.89달러(15만1587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다. 공모가(51달러) 대비 상승률도 5개월 만에 100%를 훌쩍 넘었다.
ARM의 주가 상승은 전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자동차·인공지능(AI)호조에 힘입은 전망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AI가 가장 큰 기회라고 믿으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ARM은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회사로,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불린다. 모바일 칩 설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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