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봇’ 배성재는 왜 ‘골때녀’ 중계를 A매치처럼 할까[TV와치]

김범석 2024. 2. 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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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밤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외국인 팀 FC 월드클라쓰가 창단 후 처음으로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배성재를 오래 지켜본 SBS 한 간부는 "골때녀의 일등 공신은 선수들이지만 배성재의 해설도 한몫했다"며 "사보르기니(사오리), 모드리춘(윤태진)처럼 선수들에게 재밌는 닉네임을 만들어주고 쉴 새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속사포 열정 중계가 축덕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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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MC 배성재(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2월 7일 밤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외국인 팀 FC 월드클라쓰가 창단 후 처음으로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심으뜸, 히밥이 뛴 스트리밍파이터를 3 대 1로 주저앉히며 사오리, 애기, 나티, 케시 등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불타는 청춘’ 후속으로 2021년 설 연휴 파일럿으로 기획된 ‘골때녀’는 차별화된 체육 예능으로 자리 잡으며 정규 편성돼 3년간 SBS 수요일 밤을 책임졌다. 초기 조작 방송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축구에 진심인 출연자들의 향상되는 실력과 선의의 경쟁, 투지와 팀워크가 만들어낸 감동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평균 시청률은 5~6%선.

흥미로운 건 2049 시청 층 중 의외로 남성 비율이 적잖은데 배성재의 해설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웃자고 만든 예능이지만 배성재의 화려한 입담과 전문적인 해설이 몰입감과 박진감을 불어넣었고 MC 이수근과의 케미 역시 찰떡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배성재의 해설 톤 앤드 매너는 손흥민, 황희찬이 뛰는 국대 경기나 깡미가 뛰는 골때녀 경기나 거의 흡사하다.

그는 ‘골때녀’에서도 A매치처럼 경기 전 양 팀 전력 비교와 선수의 개인 기록 등을 일일이 고지하고 경기 내내 부지런히 선수 이름을 부르며 패스와 슛, 코너킥, 선방 등을 자세히 분석 중계한다. '뭘 굳이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애정이 있어야만 보이는 선수들의 사소한 발기술과 패턴까지 놓치지 않고 깨알 중계해 흥미를 돋운다. 그가 내뱉는 분당 단어와 문장 수도 A매치, ‘골때녀’가 다르지 않았다.

이는 MBC 국가대표 경기 캐스터 김성주가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 힘을 빼고 김용만과 예능 스타일로 해설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물론 예능에서 누구의 해설 솜씨가 더 뛰어나냐의 문제는 중요치 않다. 어쩌면 배성재의 예능감이 부족할 수도 있고, 김성주의 유머를 곁들인 해설이 예능에 더 어울리는 건지도 모른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그에 걸맞는 피드백을 받으면 될 일이다.

배성재를 오래 지켜본 SBS 한 간부는 “골때녀의 일등 공신은 선수들이지만 배성재의 해설도 한몫했다”며 “사보르기니(사오리), 모드리춘(윤태진)처럼 선수들에게 재밌는 닉네임을 만들어주고 쉴 새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속사포 열정 중계가 축덕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PD는 “프리랜서가 되면 친정과 멀어지는 게 방송가 관행인데 배성재와 SBS는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맹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KBS 공채 출신인 배성재는 지방에서 1년 근무 후 스포츠 캐스터가 되기 위해 2006년 SBS에 입사했다. 수영, 빙상 등 여러 종목 중계를 두루 했지만 가장 두각을 보인 곳은 역시 축구다. ‘믿고 보는 축잘알’ 이미지라 2022년 개봉한 영화 ‘데시벨’에서 축구 캐스터로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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