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엄마에게, 아니 펀드에게 맡길래? 불려줄게!"

원다연 2024. 2.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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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엄마한테 맡기면 잘 모아서 네가 크면 돌려줄게."

아이들이 믿지 않는 말 중 하나라는 이 같은 얘기를 사실로 만들기 위해 예금이나 적금이 아닌 '어린이 펀드'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이 5년 평균 30%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에게 세뱃돈을 불려서 돌려준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터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어린이펀드는 모두 26개로 총 설정액은 42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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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펀드 5년 수익률 31%, 국내주식ETF 웃돌아
가치주 집중투자 ‘한국밸류10년투자’ 68% 달해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 인도·중국 투자비중 조정
10년 단위 2000만원씩 총 4000만원 비과세 증여 가능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세뱃돈 엄마한테 맡기면 잘 모아서 네가 크면 돌려줄게.”

아이들이 믿지 않는 말 중 하나라는 이 같은 얘기를 사실로 만들기 위해 예금이나 적금이 아닌 ‘어린이 펀드’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증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이 5년 평균 30%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에게 세뱃돈을 불려서 돌려준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터다.

설 명절을 앞두고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초록어린이집에서 열린 예절교육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원생들이 세배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어린이펀드는 모두 26개로 총 설정액은 42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어린이펀드는 미성년자가 금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향후 학자금 등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성된 펀드로 지난 1999년 처음 출시됐다. 운용보고서를 어린이 눈높이로 작성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어린이펀드 26개의 평균 5년 수익률은 31.32%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수익률(21.92%)을 웃돌고 있다.

어린이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 시리즈의 경우 평균 5년 수익률이 68.87%에 달한다. 장기 투자 목적에 맞게 국내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이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 위주의 가치주에 집중 투자해 장기 복리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한다. 국내 주식의 비중이 99%가 넘는 해당 펀드는 종목별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한국단자(025540), 덕산네오룩스(213420), 클리오(237880), 삼양식품(003230) 순으로 담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 시리즈의 평균 수익률이 43.96%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인도 주식형 펀드에 100% 투자하는 해당 펀드는 투자 비중을 지역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종목별 비중은 인도의 ICICI은행, HDFC은행, 인도의 IT서비스기업인 인포시스 등의 순으로 컸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1(주식)’ 시리즈의 운용 설정액이 1652억원 규모로 가장 컸다. 해당 펀드는 국내 주식에 60% 넘게 투자하면서 해외 주식과 수익증권 등에 함께 투자한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장기 투자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다이와넥스트아이사퍼시픽증권투자신탁1호(H-JPY)’ 순으로 담고 있다.

어린이펀드를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경우 투자 수익과 함께 세금 혜택도 볼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면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어린이펀드에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하면 납입 금액을 10년 단위로 2000만원씩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는 경우 총 4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셈이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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