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치인 직장인들, 자발적 '혼설'…"혼자 명절 분위기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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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750만 시대, 또다시 '명절'이다.
업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연휴 기간 붐비는 인파를 피해 조용히 설을 쇠고 싶어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씨(33)는 "차멀미 때문에 고속도로 정체를 견디지 못해 홀로 명절을 보낸 적이 많다"며 "연휴 기간 집 안 대청소도 하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해보고 싶었던 베이킹도 도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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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인 가구 750만 시대, 또다시 '명절'이다. 설렘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다. 대세가 된 1인 가구들은 이미 '자기 스타일대로' 명절을 쇠는 방식을 찾았다. 혼자 사는 취준생, 직장인,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들의 '2024년 설 연휴'를 기록한다.
직장인 가운데 고향을 찾지 않고 홀로 설을 보내는 이른바 '혼설족'이 늘고 있다. 업무 등으로 인해 귀향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개인의 휴식을 위해 자발적으로 혼자 설을 쇠는 것을 택한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씨(27)는 밀린 업무로 인해 귀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가족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일이 밀려 그리움을 잠시 뒤로 해야 할 것 같다"며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뜻한 밥 한 끼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7~18일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20대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를 혼자 보낼 예정이라는 답한 비율이 20.2%로 기록됐다.
업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연휴 기간 붐비는 인파를 피해 조용히 설을 쇠고 싶어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에 본가를 둔 박모씨(36)는 이번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가족이 모였지만 요즘은 직계 가족끼리만 만나 꼭 명절에 봐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유동 인구가 많을 때를 피하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씨(33)는 "차멀미 때문에 고속도로 정체를 견디지 못해 홀로 명절을 보낸 적이 많다"며 "연휴 기간 집 안 대청소도 하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해보고 싶었던 베이킹도 도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멤버스의 설문조사에서 연휴 계획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51.2%가 '집에서 쉬겠다'고 답했다. '고향이나 부모님·친척댁을 방문하겠다'는 응답률이 31.3%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추석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고향이나 부모님·친척댁을 방문하겠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비된다.
가족과 만나지 않더라도 명절 음식을 직접 하거나 가까운 지인들과 모여 명절 분위기를 느끼려는 이들도 많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29)는 떡국을 끓이기 위해 연휴 직전 마트에서 장을 봤다. 혼자 보내는 명절은 처음이지만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게끔 혼자만을 위한 명절 음식을 해보기로 했다.
김씨는 "일이 있어 연휴에 본가에 내려가진 못하지만 명절이니만큼 음식만은 잘 챙겨 먹기로 했다"며 "떡국을 끓여보는 것은 처음인데 유튜브로 만드는 법을 검색해 고명까지 올려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송모씨(30)는 가까운 친구들과 떡국과 함께 잡채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명절 음식을 함께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며 "친척들을 만나는 것보다 조용히 명절을 보내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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