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찾은 유인촌 "15년 전 '문화로 전통시장 활성화' 성과, 가슴 벅차"
"시장에 사람이 많이 올 수 있고, 추억이 남을 수 있도록 문화로 못골시장을 재설계해본 게 15년 전이다. 그전엔 재래시장 살리기가 주차장과 지붕만들기 등 주로 시설개선이었는데 문화와 접목하면 어떨까해서 여기 수원서 시작한 것이다. 못골시장서 시작한 방송국도 이제 모여있는 9곳 전통시장에서 함께 하고 엄청 커졌다고 하니 많은 발전을 했다는 걸 느꼈다. 그 당시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문화운동이 헛되지 않았단 생각에 가슴이 벅차고 보람이 크다"
7일 '로컬 100' 홍보를 위해 수원을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년 전 직접 기획했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의 성과를 직접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수원 남문시장 일대 9개 시장 통합방송국인 수원남문방송국 생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수원 전통시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못골 시장은 인연이 남다르다. 문화를 일으켜 시장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문화계 인사들과 팀을 꾸려 자주 왔다. 시장이 '지역의 냉장고' 역할을 하자는 모토도 내세우며 지역 주민이 자주 방문하도록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유 장관은 "못골은 작은 시장이지만 대한민국 모든 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처음으로 상인들이 스스로 DJ를 하는 라디오방송국도 만들었고 시장 안에 아이들을 맡기고 놀게 할 수 있는 시설도 넣고 시장 합창단도 만들어졌다. 상인들 삶의 애환이 문화적으로 엮여 책으로도 만들어졌다. 지금은 많은 시장에서 자체 방송국을 하는데 다 여기서 배워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상인들 중엔 15년 전 프로젝트에서 합창단 등에 참여했던 이들도 있어 유 장관이 근황을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시장 방문 뒤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마친 유 장관은 화성행궁에 관한 내용을 버스 내부 차창 OLED스크린으로 보여주는 '확장현실(XR) 버스 1795행'에 탑승했다. 문체부의 스마트관광도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수원에서 만든 스마트관광플랫폼 '터치수원'으로 예약할 수 있는 이 버스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를 위해 수원 화성으로 향했던 행차 기록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등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해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성 연무대에서 하차해 국궁 체험을 마친 유 장관은 관광용 열차인 화성어차로 바꿔타고 화성 일대를 둘러보기도 했다. 화성행궁 앞에서 열린 '무예24기' 야외공연과 정조테마공연 관람으로 '로컬100 수원편'을 마친 유 장관은 간담회에서 화성행궁의 의미에 대해 이날 코스를 함께 했던 한국관광공사 SNS기자단과 방송인 등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유 장관은 "화성행궁은 조선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세종대왕 다음으로 역사적 의미가 큰 정조대왕의 뜻와 효심 등이 얽혀 있는 곳이어서 능행차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를 하는 수원이 그만큼 중요한 곳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로컬100 소개와 함께 오늘 오신 외국인 참가자분들이 많이 SNS 등을 통해 자신들의 나라에 전달해주셨으면 한다"고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중국이나 일본의 궁성과는 다른 화성행궁만의 독특한 양식이 있는데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해외문화원이나 관광공사 지사들을 통해서 수원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배우시절 사도세자 역을 했던 경험도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소개하며 "전에 뒤주에서 영조에 의해 생을 마감한 정조대왕 아버지 사도세자 역을 한 적이 있다. 정조대왕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이곳 화성을 자주 찾은 것이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그 얘기를 기록에 다 남겼다. 그런 역사적 배경도 콘텐츠로 만들어서 수원에서 관광객들에게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 장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밀양과 통영을 시작으로 1월 강릉을 거쳐 이번 달 수원까지 매달 '로컬100'에 선정된 지역 문화 체험에 나서고 있다. 수원에선 축제 '수원화성문화제', 문화브랜드 '요새화성 요즘행궁'이 로컬100에 선정돼 있다.
수원=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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