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대목에도 수산물 선물세트 인기 시들

강미영 기자 2024. 2.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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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활발하지만 소비자의 수산물 선호도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의 올해 1월 경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8%, 품목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농산물 16.1%, 수산물 2.7%, 축산물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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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육류보다 선호 적고·제수용 생선 소비도 줄어
‘포장·외관’ 신경 쓰는 젊은 층 늘어
설 명절 연휴를 앞둔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설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활발하지만 소비자의 수산물 선호도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의 올해 1월 경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8%, 품목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농산물 16.1%, 수산물 2.7%, 축산물 0.6% 상승했다.

이처럼 과일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수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과일·정육세트가 가장 선호되며 가공식품, 생활용품이 뒤를 잇는다”면서 “수산물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해 굴비·전복 등 고가 선물세트 위주로 구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통영 한 수산업체 관계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면서 제수용 생선 수요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명절이라도 커다란 제수용 생선보다는 손질 생선을 먹을 만큼만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거제수협 수산물종합가공공장 관계자는 “농수산물 가격변동보다 젊은 층에서 수산물 대신 육류 소비가 늘고 있는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을 고르던 소비자들도 수산물 손질과 조리, 섭취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며 다른 품목으로 눈길을 돌렸다.

통영에 거주하는 윤모씨(30대)는 “수산물은 조리법이나 신선도가 신경 쓰여 밖에서 주로 먹는 편”이라며 “부모님이나 친척에게 수산물을 드려야 한다면 선물세트보다 횟집에서 식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을 고르던 신모씨(57)는 “매년 과일세트를 사는데 올해는 워낙 과일 가격이 올라서 비슷한 가격대의 건강식품을 고민 중”이라며 “수산물은 김이나 참치캔처럼 집에 두고 먹기 편한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수산물 선물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경우 외식 외 집에서 먹는 수산식품 원물·가공품 구입시 ‘포장’과 ‘수산물 외관’을 다른 세대보다 높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공식품 판매자는 “같은 가격이라면 상대적으로 겉이 예쁜 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회와 달리 냉동·건조 생선은 그런 점에서 불리하지 않나”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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