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볼넷 2위’ 37세 노장, 또 한 번 AL 중부로..미네소타 입성한 산타나[슬로우볼]

안형준 2024. 2.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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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산타나가 통산 7번째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로 돌아왔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2월 8일(한국시간)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1년 525만 달러가 보장되는 계약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으로 산타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5번째 시즌을 치르게 됐다. 미네소타는 산타나의 통산 7번째 메이저리그 팀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투양타 1루수 산타나는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는 클리블랜드였지만 사실 산타나는 LA 다저스 출신. 2004년 여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한 산타나는 2008년 여름까지 다저스 산하에서 뛰었고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원래 포수였던 산타나는 성장이 빠르지 않았다. 2007년까지도 싱글A를 졸업하지 못했고 2008년 트레이드 후에야 처음으로 더블A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008년 기량이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TOP 100 유망주 평가도 받았다. 2010년 시즌을 앞두고는 전체 TOP 10 수준의 기대주로 평가받았고 201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거 시절이 길었지만 2008년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한 산타나는 이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데뷔시즌 46경기에서 .260/.401/.467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2011시즌에는 포수와 1루수로 나서며 155경기에서 .239/.351/.457 27홈런 79타점의 호성적을 거뒀다. 조금의 기복은 있었지만 꾸준히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성을 유지했고 2014시즌부터는 수비 측면에서 아쉬웠던 포수보다 1루수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클리블랜드의 주전 포수에서 주전 1루수가 된 산타나는 2017시즌까지 클리블랜드를 지키며 1,116경기에 출전해 .249/.365/.445 174홈런 587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 종료 후 FA가 된 산타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지만 2018년 겨울 1년만에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에 복귀했다. 2020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한 산타나는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빅리그 14시즌 동안 6개 팀에서 활약한 산타나는 통산 1,930경기에서 .242/.356/.432 301홈런 1,011타점을 기록했다.

산타나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와 인연이 깊다. 사실상 '친정'인 클리블랜드에서 14년 커리어 중 10년을 뛰었고 클리블랜드 다음으로는 역시 중부지구의 캔자스시티에서 2시즌(2021-2022)을 보냈다. 통산 1,930경기 중 80%인 1,544경기를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에서 보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중부지구의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산타나의 강점은 중장거리 장타력과 선구안이다. 4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거포는 아니지만 20개 이상의 홈런과 30개 전후의 2루타를 기록할 수 있는 장타력을 가졌다. 그리고 통산 1,350차례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1,213개나 골라낸 예리한 선구안이 있다. 리그 볼넷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고 2014년에는 113볼넷으로 메이저리그 볼넷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1,213볼넷은 역대 60위이자 조이 보토(1365볼넷)에 이은 현역 2위 기록이다. 산타나의 뛰어난 출루능력을 높이 평가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주루 능력과 작전 수행능력, 정교함이 부족한 산타나를 2016-2017시즌 리드오프로 기용하기도 했다.

산타나는 이제 노장이다. 벌써 37세고 4월이면 38세가 된다.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2022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낮은 0.316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타율 0.240, 출루율 0.318을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출루율과 타율의 차이가 0.1 미만이 됐다. 2011-2019시즌 9년 동안 시즌 평균 10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했던 산타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단축시즌 이후로는 볼넷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 4년의 평균 볼넷은 67개였다.

다만 여전히 가치는 있다.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고 지난해에도 23홈런, 2루타 33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력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견고한 수비력을 갖고 있다.

미네소타는 1루에 대한 고민이 있는 팀이다. 알렉스 키릴로프, 호세 미란다 등 젊고 재능있는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크다. 키릴로프는 건강 문제가 늘 발목을 잡고 있고 미란다는 기복이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네소타는 짧은 기간 동안 1루를 강화할 자원으로 베테랑 산타나를 선택했다.

산타나는 스위치히터지만 우타석에서 더 강한 타자다. 지난해 우완을 상대로 .231/.306/.421을 기록했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266/.354/.453으로 훨씬 강했다. 미네소타는 바이런 벅스턴과 카를로스 코레아, 로이스 루이스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주축 타자들이 좌타자인 팀. 산타나는 이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메이저리그는 통산 300홈런을 쏘아올린 베테랑을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 과연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로 향한 산타나가 어떤 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카를로스 산타나)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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