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알츠하이머 NO, 단기 기억상실‥날 돌아본 시간”(김창옥쇼2)[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다고 고백했던 김창옥이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2월 8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2’에는 김창옥이 다양한 관계의 갈등에 고민하는 방청객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김창옥은 최근 이슈가 됐던 알츠하이머 진단 가능성에 대해 해며했다. 김창옥은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 저한테 그 유전자가 좀 발견된 거다. 그리고 자꾸 잊어버리고 기억 못 하는 증상도 있었다. 채널을 10년~15년 쭉 해왔는데 더 이상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연은 못 하고 질문만 받겠다고 했는데, 어떤 기자 분이 ‘질문만 받겠다’는 빼고 ‘강연 못 하겠다’로 기사를 냈더라. 다음날 은퇴라는 기사가 나오고, 3일째 되는 날 ‘김창옥,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얘기가 나왔다”라고 오해가 생긴 과정을 설명했다.
꾸준한 병원 검사와 치료를 받은 결과 유전자는 있지만 알츠하이머는 아니었다. 김창옥은 “지금은 단기적으로 기억을 못 하는 상태다. 트라우마를 경험했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지속된 게 이유다.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관리를 해야 할 나이다. 약도 처방받고 치료도 받는 중이다. 오십에 그런 이슈가 있으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한두 달 동안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김창옥은 그동안 한계를 모르고 살았던 것을 깨달았다. 김창옥은 의도와 상관없이 도움이 되지 않는 지인들의 조언도 공개했다. 김창옥은 “한 분은 저한테 ‘김 교수님, 치료제가 나와서 이제 150살까지 산다. 안 죽는다. 걱저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희망의 메시지로 들리지 않았다. 정말 친한 동생은 ‘난 형보다 더 심해’라고 했다. 왜 저 말을 하는지 알겠지만 듣고 싶지 않은 거다. 누구를 위로하고 싶거든 컨설팅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창옥은 자신에게 큰 위로를 준 두 70대 여성의 위로법을 소개했다.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의 언어가 큰 위로가 됐다는 김창옥은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기보다는 함께 놀라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김창옥은 방청객들의 다양한 사연을 소개했다. 결혼 19년 차에도 명절에 단 하루도 처가에서 잠을 잔 적이 없는 남편이 친구들과 외박하며 부루마블 게임을 한다는 사연에 김창옥은 “중년 남성들이 건강하게 살려면 소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창옥의 팬인 아내는 김창옥을 싫어하는 남편과 함께 출연했다. 김창옥은 “저도 기생오라비 같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라고 여유롭게 반응하며, 자신을 싫어하는 남편들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싫어하던 직장상사와 닮아 더 거부감을 느꼈다는 신청자 남편의 반응에 김창옥은 오기 싫은 자리에도 아내를 위해 온 남팬의 배려를 칭찬했다. 신청자 남편은 김창옥의 입담에 “선입견 다 없앴다”라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5년 전 결혼한 한 신청자는 자신이 입양아이며 이제라도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지난 상처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재혼 가정에서 자라던 중 초등학교 4학년 때 할아버지를 통해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됐다는 신청자는 결혼 후 3년이 지나서야 남편에게 입양 사실을 털어놓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창옥은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누리는 걸 원하는 게 아니라 결핍된 것에 대한 매우 강한 욕심이 있다. 이미 옆에 있는 좋은 걸 못 볼 수 있다”라며 마음 속 어린 시절의 나를 찾아가 따뜻하게 안아주라고 조언했다.
연예인병에 걸린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사연과 동안 때문에 20대 아들 여자친구로 오해받은 43세 여성의 사연,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장거리 연애 중인 간호사 커플 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어 한 신청자는 “저희 아빠는 하나뿐인 딸을 버린 사람이다. 굶주림과 학대로 얼룩진 지옥 같은 어린 시절을 겪게 한 아빠를 저는 평생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숨기고 살아왔는데 행복한 순간이 올 때마다 어릴 적 기억이 방해한다”라고 상처를 고백했다.
올해 10월 결혼 예정인 이 신청자는 13살에 새엄마에게 학대를 당했고, 주변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으나, 유일한 증인 아버지가 ‘그런 적 없다’라고 증언해서 아무 처벌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신청자는 몇 년 전 아버지가 전화를 걸었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자신을 용서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상처받았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신청자의 남자친구는 자신을 자책하고, 심리상담을 받아도 100% 해소가 안 된다는 신청자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김창옥은 “나의 상처나 비밀이 우리의 전부 같을 때가 있다. 그걸 지키고 싶어 하는 방어기제가 생긴다. 군대에서 지키는 것처럼 24시간 계속 지키고, 그러면 너무 피곤해서 지쳐버린다”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옥은 “내 마음에 힘이 생기면 그때 덜어줘야 한다. 마음이 점점 좋아질 때 전부라고 생각했던 상처가 아무것도 아닌 날이 올 거다”라고 위로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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