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MZ 세대에 '한류' 확산...커지는 체제 불만
[앵커]
김정은 정권의 강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류'의 영향력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적인 경제난 속에 체제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회 통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서해를 통해 탈북한 북한 주민들.
이들의 주요 탈북 동기는 한국 드라마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한류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지난 6일) : 이 (통일부) 보고서를 보면 북한 주민 중에서 한국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정부가 공개한 탈북민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북한 거주 당시 외국 영상물을 봤다는 응답은 2000년 이전 8.4%에 그쳤는데 2016~2020년에는 83.3%로 조사됐습니다.
만성적인 경제난 속에 김정은 일가를 비롯한 일부 고위층에 부의 편중이 심화하고 있고, 여기에 딸 주애를 앞세운 김정은의 4대 세습 의지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천식 / 통일연구원장 (지난 6일) : 동경과 기대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류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에게 한류가 파고들어 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김정은 정권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내부 결속을 위해 반동사상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등을 제정하며 통제를 강화해왔지만, 체제에 대한 인식 변화는 막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19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99명이 MZ 세대였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기자: 곽영주
영상편집: 윤용준
그래픽: 이원희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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