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군 최고사령관 교체…잠재적 경쟁자 제거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2. 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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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개시후 2년 만에 최고사령관을 교체했다.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승리를 위해서는 긴급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을 2년간 이끌던 최고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이 물러나고 그 자리는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잘루즈니 장군이 해임됐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당시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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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개시후 2년 만에 최고사령관을 교체했다.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승리를 위해서는 긴급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을 2년간 이끌던 최고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이 물러나고 그 자리는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러시아의 공격이 강화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민간 및 군사 지도부 간의 긴장이 심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잘루즈니 장군이 스스로 사임한 것인지, 해임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잘루즈니 장군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최초의 방어 전략과 장기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쉽게 굴복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지난 1년간 병력과 무기에서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대등한 싸움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잘루즈니 장군이 해임됐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당시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은 젤렌스키와 잘루즈니, 두 사람이 지난 1월 29일에 만났지만 당시까지는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젤렌스키 정부가 줄렌스키 장군을 해임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 소식이 유출돼 계획이 잠시 미뤄졌다고 전했다.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들과 군인들의 반발이 일어나자 젤렌스키가 잠시 물러선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과 장군 사이의 마찰은 전쟁 초기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영웅이 나타나자 대중의 눈 밖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지난 가을 잘루즈니 장군은 전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선언하는 에세이를 발표했고, 이들의 갈등은 더 심화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계속적이고 희망적인 진보 주장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두 사람은 추가 징병을 두고 맞섰다. 돈바스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지상 공격에 대응하려 최대 50만 명의 병력을 징병하려는 우크라이나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 차이를 보인 것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를 원하지만 징병 동원은 현실적인 문제를 초래한다. 젤렌스키는 서방과 미국의 지원을 얻어서 계속 응전하기를 원하지만, 잘루즈니는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방어로 싸움을 실리적인 수준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잘루즈니 장군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그가 향후 선거에서 젤렌스키의 잠재적인 도전자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은 잘루즈니가 젤렌스키의 정치적 경쟁자라고 간주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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