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 라파 진격준비에 우려 표명 “민간인 참사될 것”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남부 소도시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하려는 것과 관련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시각 8일 브리핑에서 "라파에는 난민이 많으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든 어디에서든 작전을 수행하면서 무고한 민간인 생명의 보호를 고려해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라파는 그동안 전쟁의 화마를 대부분 피해 갔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곳을 마지막 요새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라파에 10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있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민간인을 보호하는 문제를 완전히 고려하지 않고 지금 당장 군사작전을 할 경우 민간인들에게 참사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런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징후나 계획은 보지 못했다면서 그런 군사작전을 계획할 때는 민간인 보호를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지적에는 "모든 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며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교전 중단을 연장해 더 많은 구호품을 전달하고 최대한 많은 수의 인질이 풀려나도록 하는 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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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