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마트’ 무인기기/전경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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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무인 계산대가 늘고 있다.
계산원 있는 곳이 한가해도 무인 계산대로 간다.
유인 계산대를 이용하면 계산원이 바코드 찍는 대로 장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그런데 왜 '스마트 계산대', '스마트 오더'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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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무인 계산대가 늘고 있다. 계산원 있는 곳이 한가해도 무인 계산대로 간다. 바코드를 찍고 결제한 뒤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 시간이 내 의지대로여서다. 유인 계산대를 이용하면 계산원이 바코드 찍는 대로 장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때로는 다음 손님이 가끔 동행인지 헷갈릴 정도로 바짝 뒤를 쫓거나 때로는 앞서서 기다리는 것도 불편했다.
음식점의 무인 주문도 그렇다. 직원들이 주문을 잘못 받거나 태도가 불친절해 마음을 상할 일이 없어졌다.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점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니 앞으로 더욱 늘어날 거다.
이러다가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까먹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스마트 계산대’, ‘스마트 오더’라고 부를까.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스마트’하다고 부르면 기계 사용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주문받고, 계산하던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전경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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