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취업은? 질문에 '지끈'…"고향 안 가고 고양이랑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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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750만 시대, 또다시 '명절'이다.
그는 "집을 비울 때면 지인에게 고양이를 맡기는 편인데 지인들도 명절에는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가니 돌봐줄 사람을 찾기 어렵다"며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집에 머무는 '펫시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금전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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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인 가구 750만 시대, 또다시 '명절'이다. 설렘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다. 대세가 된 1인 가구들은 이미 '자기 스타일대로' 명절을 쇠는 방식을 찾았다. 혼자 사는 취준생, 직장인,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들의 '2024년 설 연휴'를 기록한다.
강원 춘천에 있는 대학원에 다니는 이모씨(28)는 설을 앞두고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부모님을 포함해 일가친척은 서울 은평구의 큰댁으로 모인다. 이씨는 자취방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설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10년 차 자취생인 이씨는 1인 가구지만 돌볼 식구가 있다. 3년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고양이들이다. 그는 "집을 비울 때면 지인에게 고양이를 맡기는 편인데 지인들도 명절에는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가니 돌봐줄 사람을 찾기 어렵다"며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집에 머무는 '펫시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금전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펫시터 비용은 1일 2만~5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고향 친척들의 관심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씨는 "고향에 가면 친척들은 만나자마자 일단 남자친구에 대해 물어본다"며 "아직 불안정한 위치다 보니 취업을 언제 할 건지, 졸업은 언제 하는지 미래 계획에 대해서도 묻는데 진이 다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하려면 졸업해야 하고 졸업하려면 논문 작성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며 "일찍부터 논문을 고치며 설 연휴를 보내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올해 공무원 시험 3수를 결심한 신모씨(28)도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 신씨는 "작년부터 명절을 혼자 보내기 시작했다"며 "재작년에 고향에 갔다가 눈치를 많이 봤고 자취방에 돌아와서도 마음가짐이 많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학사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취업준비생 24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3명(32%)은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취업 준비로 바빠서(44%)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21%) △여행, 개인 일정 등 계획이 있어서(12%) 등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47%가 '취업' 관련 잔소리를 명절에 가장 듣기 싫다고 했다. '연애·결혼 잔소리'는 17%로 그 뒤를 이었다.
가족이 그립지 않은 건 아니다. 명절에 외로움도 유독 커진다. 그는 지난해 추석에도 평소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친구들의 사진이 더 많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심리적으로 위축됐다고 한다. 혼자 지내면 편하기는 해도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할머니 표' 전이 종종 그립다. 그는 "그래도 연휴 동안 공부할 예정"이라며 "공부 흐름이 끊기고 마음이 나태해질까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3년간 일하다 지난해 퇴사해 재취업을 준비하는 이모씨(29)도 서울 마포구의 자취방에서 혼자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그는 "상반기 공채를 준비하려면 미리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며 "같은 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스터디원들과 카페에서 모일 것"이라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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