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기름진데도 자꾸 손이"… 명절 음식 어떡하죠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로 주로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편감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설 명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만큼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폭식할 가능성이 높다. 건강한 사람도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로 주로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편감의 증세가 있는 것을 가리킨다. 소화불량 증상은 식후 포만감, 조기 만복감(식사를 시작하자 곧 배가 부르고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는 느낌),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이 있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어나면서 과식, 폭식의 위험이 있다. 이때 소화 운동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위산 분비와 소화효소 분비의 변화도 생긴다. 복부 팽만감, 소화가 안 되는 더부룩함, 체한 느낌이 나타난다. 식사 시간이 평소보다 불규칙하고 자주 섭취하는 것과 야식하는 것 모두 생리적인 위 배출 기능을 낮춰 소화불량으로 이어진다.

소화불량증에 있어서 식이조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지방 음식, 매운 음식, 튀기거나 구운 음식,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 과음, 유제품, 밀가루 음식 등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고지방식이는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식후 포만감과 팽만감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귀경길, 귀성길 등 차량으로 장시간 운전 시 졸음 방지를 위해 섭취하는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과자류도 주의해야 한다.

명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소화불량 예방법으로는 우선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명절 음식은 대체로 고칼로리이므로 평소보다 조금만 과식해도 체중이 늘어나고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 부침을 요리할 때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 대신에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만약 연휴 동안 소화불량이 발생한다면 미리 개인 상비약을 준비해 복용하는 것도 좋다. 설 연휴기간 동안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소화제는 크게 위장관 운동 촉진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가 있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식후 포만감 또는 조기 만복감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고 위산분비 억제제는 상복부 통증, 속쓰림, 역류증상에 효과가 있다. 장기간 증상이 있거나 복통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현호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불량은 매우 흔하지만 명절에 심해지거나 체중감소, 피로감, 빈혈 등을 동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만일 소화불량이 심해져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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