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도 배우도 '먹먹'...창작 초연의 한계 깬 '일 테노레'

김정회 2024. 2. 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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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요즘 창작 초연의 한계를 딛고 호평을 받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뮤지컬 '일 테노레'인데요, n차 관객도 줄을 잇습니다.

작품의 매력이 뭔지 김정회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선아, 피날레를 불러줘"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온 힘을 다해 노래한 테너는 쏟아지는 조명 아래 쓸쓸히 무대를 등집니다.

무대에도 객석에도 먹먹함이 파고듭니다.

공연마다 호평 속에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뮤지컬 '일 테노레'입니다.

[박은태 / '윤이선' 역 : 어느 순간 저랑 진짜로 교집합이 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최윤경 / 경기도 용인시 : 울림이 좀 깊었던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정영훈 / 경기도 용인시 : 가슴이 좀 아팠어요.]

초연되는 창작 뮤지컬이고 공연장도 중극장입니다.

시작부터 고전할 요소는 다 갖췄는데 n차 관객이 줄을 잇습니다.

[문선정 / 서울 마포구 : 한 7에서 8회 정도 본 것 같습니다.]

[민광순 / 경기 광명시 : 저는 대여섯 번. 이제 막공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너무 아쉬워요.]

사실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작품입니다.

국내 창작 뮤지컬에 참여했던 미국인 작곡가가 한국 작가와 손잡고 스토리와 노래까지 구상했는데 2018년 리딩 공연만 이뤄지고 무대화되진 못했던 겁니다.

하지만 작품성을 알아본 지금의 제작사에 의해 관객과 만나게 됐습니다.

[신춘수 / 오디 컴퍼니 대표 : 원래 대본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6·25, 제주 4·3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이 많이 들어있었어요. 역사적 사건보다 인물의 서사에 맞춰서 그래서 새롭게 작품이 탄생한 거죠.]

재밌는 건 어느 모로 보나 순한 맛의 뮤지컬인데 인기가 높다는 점.

캐릭터도, 노래도 자극적이지 않고 주역들의 멋짐이나 그 흔한 '킬링 넘버'도 없습니다.

그런 만큼 극대화된 서정성으로 시대의 아픔까지 담아야 해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조차 고민이 컸습니다.

[박은태 / '윤이선'역 :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가수인 분인데 그분의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요. 1930년대에 주로 활동하셨던 세계적인 테너 분들의 목소리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파워풀한 느낌이 아니었더라고요.]

제작사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공해'의 감동과 순수한 꿈이 중심에 서는 만큼 세계 관객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인데 관객과 평단의 공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촬영기자 : 박민양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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