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재의 새벽증시] ARM 시총, 모기업 소프트뱅크 2배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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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붐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암 실적 개선과 주가 폭등의 최대 수혜자는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다.
암의 시가총액은 이날 1230억달러 수준으로 폭등해 도쿄증시의 소프트뱅크 시총 660억달러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이날 폭등세로 암 주가가 120달러를 넘으면서 소프트뱅크의 암 보유지분 가치는 덩달아 대폭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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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붐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암 주가는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0% 넘게 폭등해 12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암이 월스트리트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예상을 압도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폭등세에 힘입어 암의 시가총액은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 시가총액의 2배에 이르렀다.
반도체 기본설계를 업체들이 쓸 수 있도록 하고 받는 면허(라이선스) 비용이 주된 수입원인 암은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당시 성장성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태생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때문에 기업공개(IPO)뒤 반짝 뛰었던 주가는 다시 공모가 수준으로 내린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7일 공개한 실적은 이같은 예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입증했다.
매출은 8억24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억62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도 0.29달러로 시장 전망치 0.25달러보다 높았다.
특히 이번 분기 전망은 탁월했다.
3월 마감하는 분기 매출이 8억5000만~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해 애널리스트들의 7억7900만달러 전망을 압도했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새로운 실적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암 실적 개선과 주가 폭등의 최대 수혜자는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 암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켰지만 전체 지분의 90%가 넘는 9억29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암의 시가총액은 이날 1230억달러 수준으로 폭등해 도쿄증시의 소프트뱅크 시총 660억달러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소프트뱅크는 탁월한 투자선택으로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았다.
소프트뱅크가 암을 인수한 때는 약 8년 전인 2016년이다. 1990년 출범한 암을 당시 320억달러를 주고 샀다.
지난해에는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400억달러를 받고 팔려고 했다.
그러나 영국 규제당국이 미 반도체 산업 지배권 강화를 우려해 이를 가로막고 나섰고, 외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매각에 실패한 소프트뱅크는 결국 지난해 9월 암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켰다. 당시 공모가는 주당 51달러였다.
이날 폭등세로 암 주가가 120달러를 넘으면서 소프트뱅크의 암 보유지분 가치는 덩달아 대폭 뛰었다.
소프트뱅크의 암 보유지분 가치는 이날 1120억달러 규모로 불어나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당시에 비해 400억달러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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