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언제 오려나...고물가에 꽁꽁 언 서민 경제
[앵커]
설 연휴를 맞아 YTN은 고물가·저성장기 한국 경제 현주소를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높은 물가로 힘겨운 서민 경제부터 짚어봅니다.
고물가에 내수 경기가 얼어붙어 이러다간 2%대 성장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전성시를 이룬 서울 문정동 법조타운 한식뷔페식당입니다.
짜장면 한 그릇에 7천 원이 넘는 요즘 8천 원 대에 고기와 야채 요리, 과일은 물론 생맥주까지 제공합니다.
근처에 뷔페식당 10여 곳이 함께 경쟁하면서 싼값에 질 좋은 점심 메뉴를 찾는 직장인들이 곳곳에서 법조타운으로 원정을 옵니다.
[이진형 / 직장인 : 가끔 생각날 때, 치킨이 나오기 때문에 맥주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합니다.]
[이효선 / 직장인 : 인터넷에 검색해서 블로그에 평점도 보고 사진도 보고 맛있는 것 많이 나오는 곳 찾아서 와요.]
중고거래도 고물가 시대를 사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설을 맞아 당근마켓에서는 '선물세트'와 '한복' 검색이 급증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전 같은 달 대비 2%대로 내려왔다지만 서민들은 영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지갑이 닫히면서 통계 작성 이래 처음 2년 연속 소비가 줄었는데, 심지어 먹거리와 의약품까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소상공인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서울 황학동 주방거리는 지난해 초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폐업은 많은데 창업은 줄어 물건을 더 받지도 못할 지경입니다.
[박종오/서울 황학동 대일종합주방 :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구매하시는 분들 좀 힘들죠. 물건 사려고 해도 지금 판매가 안 돼 저희 창고에도 많이 쌓여있어요.]
높은 물가는 서비스 소비 증가세 둔화는 물론 고용 증가세 둔화까지 부르고 있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우리 경제는 출렁이는 국제 유가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이 많은 데다, 재정 부족에 쓸 수 있는 수단도 별로 없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한전의 적자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전기 요금을) 동결할 수 있느냐? 이건 또 미지수고요. 여기에다가 그동안 올랐던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시차를 두고 모든 서비스 물가로 전이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고물가를 잡기에는 쉽지 않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물가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체감할 수 있는 시기는 한참 늦어 긴 겨울을 버텨야 하는 취약계층 보호가 절실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주
그래픽 김진호 박유동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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