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맡아줄게" 아이 세뱃돈 모아 313% 수익률…이 펀드 뭐길래

김사무엘 기자 2024. 2. 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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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2005년5월 출시한 '신한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펀드는 설정 이후 현재까지 19년 동안 누적 313.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011년5월 출시한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는 설정 이후 현재까지 약 13년 간 누적 177.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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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적은 돈이라고 소홀히 여기기 십상이지만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 수십년을 꾸준히 모으다 보면 꽤 든든한 목돈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10대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까지 투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주목을 받는다. 자산운용사들도 우리 아이 용돈을 목돈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는 실제로 장기간 상당한 성과를 거둔 펀드도 있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2005년5월 출시한 '신한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펀드는 설정 이후 현재까지 19년 동안 누적 313.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81.14%)를 한참 상회하는 성과다. 연평균으로도 7.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운용전략은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면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로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어린이 펀드의 주요 목적이 아이가 다 자라 성인이 될 때까지 10~20년 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인 만큼 저평가 가치주 위주의 투자로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펀드의 구성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비중이 22%로 가장 높고 SK하이닉스(5.12%, 이하 펀드 내 비중) NAVER(3.95%) LG에너지솔루션(2.86%) 삼성바이오로직스(2.61%)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주를 이룬다. 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자산 구성을 변화시킴으로써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011년5월 출시한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는 설정 이후 현재까지 약 13년 간 누적 177.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갇히며 22%의 수익률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연평균 수익률은 8.34%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가치투자 운용철학에 따라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주로 저평가된 종목과 성장잠재력이 있는 종목을 발굴해 집중투자 하면서 장기 복리 수익을 추구한다.

현재 주요 구성 종목은 코스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21.09%)와 SK하이닉스(9.4%)다. 주목할 점은 시총 상위주가 아닌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한국단자(5.12%)나 덕산네오룩스(5.09%) 클리오(4.44%) 삼양식품(4.2%) 한국카본(3.8%) 등을 상당 비중으로 투자해 시장 지수 대비 초과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한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 펀드 역시 2005년7월 설정 이후 현재까지 누적 283.65%의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비슷한 시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펀드나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펀드도 누적 180~190%대 수익률로 준수한 장기 성과를 보여준다.

아이 용돈으로 투자하는 펀드라고 꼭 어린이 펀드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주식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펀드를 자녀들에게 선물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소년기 금융투자는 단순히 자산을 불리기 위한 목적만 있는게 아니라 절약과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고 조기에 금융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자녀가 어릴때부터 꾸준히 투자를 시작한다면 아이가 다 자라 성인이 될 때 사회생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자산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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