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폭증…부산 홍역·노로바이러스 확산 불 붙일라

김진룡 기자 2024. 2. 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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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기간 해외여행 등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감염병 확산에 '초비상'이 걸렸다.

부산에서도 5년 만에 해외 유입으로 전파가 강한 홍역 환자가 발생한 탓에 방역당국은 설 연휴 감염병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처럼 대규모 인파가 설 연휴 기간 국내외를 이동하면서 최근 홍역 등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이 확산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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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홍역 유행… 부산 2명 확진, 20일까지 접촉자 잠복기 남아

- 市, 지역 전파 여부에 ‘초비상’
- 독감·아프리카돼지열병도 위험

설 연휴기간 해외여행 등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감염병 확산에 ‘초비상’이 걸렸다. 부산에서도 5년 만에 해외 유입으로 전파가 강한 홍역 환자가 발생한 탓에 방역당국은 설 연휴 감염병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북적이는 인천공항-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는 8~12일 김해공항의 국내·국제선 총 1311편이 운항되는 등 지난해 설 연휴 대비 21% 증가한 21만8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대규모 인파가 설 연휴 기간 국내외를 이동하면서 최근 홍역 등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이 확산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특히 유럽에서 대유행인 홍역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홍역 유행 국가는 119개 국으로, 특히 유럽에서는 2022년 937명이던 홍역 환자가 지난해 4만2605명으로 45.5배 증가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8일까지 홍역 확진자는 2명이다. 두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잠복기(21일)를 넘겼지만, 첫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오는 20일까지로 지역 전파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1967년 이전 출생자는 자연 감염 등으로 홍역의 면역을 보유한 것으로 보지만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가운데 과거 예방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감염될 위험이 있다. 홍역은 1983년부터 국가 예방접종을 시작했는데, 그 이전 출생자가 해외여행을 하려면 이런 사항을 점검해 봐야 한다. 이외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장관감염증에도 유의해야 한다. 전국 209개 표본감시기관 신고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달 1~4주 1535명이 발생했는데, 지난 5년 같은 기간 평균과 비교했을 때 1.8배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설 연휴 이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부산에서 지난달 28일까지 총 8마리의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견됐는데, 지난 2일 기준 사하구와 사상구의 승학산 일대에서 4건이 추가됐다. 부산에서 경남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시민이 늘어나 차량 등 인위적 요소로 확산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발진 발열 등 홍역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이동 이력 등을 설명하고 치료받아야 한다”며 “식중독 예방은 물론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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