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대신 밀수판에 뛰어든 해녀들의 범죄 활극
윤수정 기자 2024. 2. 9. 03:03
특선영화 MBC ‘밀수’ 오후 8시
‘해양 범죄 활극’과 뜨끈한 ‘워맨스(Woman+Romance)’. 영화 ‘밀수’의 재미를 짓는 씨실과 날실이다. 12일 오후 8시 MBC 설 연휴 특집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잇던 어민들이 일생일대의 큰 해양 밀수 판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사건은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며 바다가 죽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의 허탈한 표정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사건으로 밀수 판에 뛰어든 ‘춘자(김혜수)’와 아버지를 잃은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 한때 죽고 못 사는 절친에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이들은 바닷속 물건을 건지기만 하면 큰돈을 번다는 솔깃한 제안에 손을 잡는다. 군천시 정보통 종로다방의 주인 ‘고옥분’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 해녀 무리를 방해하는 ‘장도리’와 ‘이장춘’ 등 사이를 이중 스파이로 오가며 해녀 무리의 톡톡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걸린 물길을 두고 속고 속이는 이 활극에서 ‘7080 레트로 배경음악’은 제3의 주인공이다. 최헌의 ‘앵두’, 박경희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 등 첫 장면부터 엔딩크레디트까지, 배경곡들의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곱씹을 때 이 영화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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