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영화제 신인 남우상 휩쓴 ‘깔끔한’ 킬러 연기
신정선 기자 2024. 2. 9. 03:03
특선영화 SBS ‘귀공자’ 밤 10시 30분
어머니 병원비 때문에 불법 복싱장을 전전하던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혼혈) 마르코(강태주)는 “한국 아버지가 보고 싶어한다”는 전갈에 서둘러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배다른 형(김강우)의 장총이었다. 쫓기는 마르코 앞에 정체 불명의 프로 킬러 귀공자(김선호)가 나타난다.
영화 ‘귀공자'는 ‘신세계’와 ‘마녀’ 시리즈를 만든 박훈정 감독의 액션 누아르. 드라마 ‘갯마을차차차’로 널리 알려진 배우 김선호의 영화 데뷔작이다. 박 감독이 ‘깔끔한 미친 놈’이라고 표현한 킬러 역을 맡은 김선호는 차량이 반파(半破)되는 추격전 중에도 머리를 매만지고 구두에 튄 핏방울을 질색하며 닦아낸다. 대역 없이 소화한 과감한 액션, 싱글거리는 미소 뒤 알 수 없는 비밀을 감춘 다층적 캐릭터를 신선하게 소화해 지난해 대종상과 부일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아버지를 향해 원망을 토해내는 마르코를 귀공자가 말없이 지켜보는 장면은 김선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한다.
귀공자가 마르코를 따라붙었던 저간의 사연이 밝혀지며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선명해진다. “차별당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작품”이라는 박 감독의 의도 역시 분명하게 드러난다. 액션과 총격만 추구하다 이야기가 실종되는 상당수 영화에서 보기 힘든 집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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