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부산예총 회장선거…양강 구도냐, ‘1강 1중 1약’이냐(종합)

정인덕 기자 2024. 2.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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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선거가 열리기도 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예총) 회장 선거(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자 17면 보도)가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일 부산예총에 따르면 제27대 임원선거에 입후보한 사람은 박태원 전 부산미술협회장, 이정남 부산연극협회장, 오수연 부산예총회장 (등록순) 모두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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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이정남·오수연 입후보

- 22일 대의원 총회서 투표 진행
- 산하 10개 협회장 영향력 막강
- 후보 2명 속한 미협 표에 주목

본 선거가 열리기도 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예총) 회장 선거(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자 17면 보도)가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상대로 3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누가 7000명가량의 회원 예술인을 대표하는 회장직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7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제27대 부산예총 선거관리위원회가 입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정인덕 기자


8일 부산예총에 따르면 제27대 임원선거에 입후보한 사람은 박태원 전 부산미술협회장, 이정남 부산연극협회장, 오수연 부산예총회장 (등록순) 모두 3명이다. 이들은 곧바로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오는 22일 대의원 총회에서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다. 이후 한국예총의 승인을 받으면 선임이 확정된다. 부산예총 회장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선거에는 부산예총 산하 협회장들의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예총 회장은 대의원 총회를 통해 결정되는데, 대의원은 부산 예총 아래 10개 협회장의 추천으로 협회당 각각 10명씩 총 100명이 뽑힌다. 투표는 대의원이 하지만, 대의원 추천권이 사실상 각 협회장에게 있어 협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에 이번 선거가 ‘양강 구도’ 혹은 ‘1강 1중 1약’ 구도로 진행되지 않을까하는 예측이 나온다. 1년여 전부터 공공연히 출마 준비를 한 두 후보와 달리, 이정남 회장은 다소 갑작스레 지난달 선관위원에서 탈퇴하며 출마를 선언한 데다 신임 협회장이라 현실적 격차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예총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의외의 출마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태원 전 회장과 오수연 회장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을 지지하는 확실한 ‘세’가 있다고 평가받는데, 박 전 회장은 영화인협회장을 비롯한 몇 개 단체장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 회장은 사진협회장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 관계자는 “입후보하는데 필요한 공납금은 1000만 원이다. 적지 않은 금액인 만큼 세 후보 모두 확신이 있으니 도전했을 것”이라면서도 “현역 예총회장이 각 협회장과 발맞춰 일해온 만큼 ‘현역 프리미엄’이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이탈 표 단속’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예술계 고위 관계자는 “협회장의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대의원의 표는 협회별로 10개씩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다만 현장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이탈 표’는 언제나 존재했다”며 “누가 ‘이탈 표 단속’을 더 잘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술협회의 경우 두 후보가 속해 있어 표가 갈라질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원 전 회장은 1963년생으로 부산대 미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20년부터 지난 1월까지 4년간 부산미협을 이끌었다. 부산 내 조형물 건립 등에서 손꼽힌다. 현장과 소통하는 스킨십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정남 회장은 1968년생으로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22년부터 부산연극협회를 이끌고 있다. 해외 현장을 누빈 경험이 많아 임기 중 새로운 변화를 많이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수연 회장은 1954년생으로 신라대 미술학과를 졸업해 동아대 대학원을 나왔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미협회장, 2020년부터 부산예총 회장을 지냈다. 부드러운 모습 속에 카리스마가 있는 ‘여장부’ 스타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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