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건축물 VS 관광 명소...'속초 아이' 철거, 시민 생각은?
[앵커]
설치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드러난 관광명소를 두고 철거냐, 유지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속초 해변에 설치된 대관람차 이야기인데요.
곧 철거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설악산과 동해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관람차 '속초 아이(EYE)'입니다. 개장 2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시설 일부가 자연녹지 지역과 백사장인 공유수면에 지어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인허가 과정에서 위법사항도 확인돼 담당 공무원들이 중징계를 받았고, 설치를 허가한 전임 속초 시장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이 바뀐 뒤에 속초시는 결국 시설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반면 업체 측은 철거는 과도한 행정행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개장 2년 만에 140만 명이 넘게 찾았다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시설을 다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철거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시민들 생각은 어떨까?
[정민희/관광객 :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계속 속초의 랜드마크로 유지되는 방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철거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문객이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
[관람객 : 곧 철거된다는 얘기 듣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타러 왔고요. 그리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이렇게 지었는데 또 철거하면 철거 비용도 많이 발생할 것 같아서 속초의 명소로서 지금 그대로 유지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민과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철/상인 : 지역 상인들한테는 계속 운영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지금 철거를 한다면 운영자 입장에서는 많은 손해가 또 나오고 할 텐데….]
하지만 속초시는 불법 건축물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해체 절차에 착수했고, 업체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
온라인에서도 철거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동해안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속초 아이, 법정 공방을 통해 존폐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박진우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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