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터뷰 하러 간 ‘트럼프의 입’[지금,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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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5)가 6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뒤 서방 언론 최초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터뷰했다.
칼슨 전 앵커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4분 28초 영상에서 "오늘 밤 모스크바에 있다. 푸틴 대통령을 곧 인터뷰한다"며 "그를 만난 서방 언론이 없어 영미권 국민들이 전쟁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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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이후 서방 첫 인터뷰
트럼프 재선 힘 실어주기 의도
여론 반감 불러 ‘역풍’ 맞을수도
칼슨 전 앵커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4분 28초 영상에서 “오늘 밤 모스크바에 있다. 푸틴 대통령을 곧 인터뷰한다”며 “그를 만난 서방 언론이 없어 영미권 국민들이 전쟁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인터뷰 영상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친미 국적 매체지만 다른 서구 미디어와 달리 균형감을 유지한다”며 인터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로선 칼슨 전 앵커와의 인터뷰가 나쁠 게 없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해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기도 했다.
칼슨 전 앵커는 ‘트럼프의 입’ ‘트럼프의 비선(shadow) 외교관’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이트’를 진행하며 친트럼프 성향을 표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칼슨의 방송을 여러 차례 공식 연설에서 인용했을 정도로 그를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엔 공화당 첫 대선 토론회는 참가하지 않은 채 칼슨과의 대담에 출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은 미 보수층에 자신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칼슨을 인터뷰 상대로 골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야니스 클루게 독일국제안보연구원 선임위원은 “(푸틴과 칼슨의) 공동 작품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트럼프를 위한) 선전 영상물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유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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