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조울증 등 정신질환 다룬 공연 줄줄이 무대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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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바뀌면서 이를 소재로 한 공연들이 잇달아 제작되고 있다.
다음 달 2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년 에반 핸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만성 불안, 불안정한 관계 등을 증상으로 하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 키키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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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바로잡는 노력 담은 작품도
“비극-낙관보다 완치 여정에 초점”
창작 초연작도 활발히 공연된다. 이달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되는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엄마의 조현병 확진 이후 세상의 수군거림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17세 딸 사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만성 불안, 불안정한 관계 등을 증상으로 하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 키키가 등장한다.
작품들에는 편견을 바로잡고 현실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담겼다.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극 사이사이 해설자가 등장해 병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원인진 작가는 “관객의 몰입을 깨고 주체적 해석을 요구하기 위함”이라며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연구원 등과 의견을 나눠 작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키키…’의 홍지원 PD는 “기존 공연에서 정신질환은 폭력이나 자살 등 자극적으로 다뤄진 경우가 많았다”며 “비극 또는 낙관에 치우치지 않고 완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공연이 줄줄이 열리는 배경에는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 변화가 있다. ‘넥스트 투 노멀’의 한진희 엠피앤컴퍼니 홍보팀장은 “8년 전 3번째 시즌만 해도 낯설어하던 관객들이 최근 관련 드라마, 영화가 늘며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을 다룬 과거 공연들이 시대물, 위인 캐릭터 위주였던 것과 달리 누구든 공감할 동시대적 서사가 많아졌다”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관객에게 울림을 준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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