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11점’ 최진수, “박무빈 이야기 많이 써주세요”
울산 현대모비스는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1-79로 제압했다.
가스공사는 2024년 홈에서는 무패 행진(7연승)을 달리던 팀이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가스공사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전자보다 후자가 더 강했다. 현대모비스는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11연승을 질주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가스공사에게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쿼터 경기 흐름을 현대모비스로 가져온 선수는 최진수다. 최진수는 이날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가스공사가 워낙 기세도 좋고, 오늘(8일) 졌다면 6강 싸움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었다. 이겨서 기쁘다. 우리도 요즘 경기력이 좋아서 이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
1쿼터 11점
특별히 집중한 건 없다. 어린 선수들이 잘 하고 있고, 시간도 받고 있어서 생각을 바꿨다. (출전)시간이 될 때 자신 있으면 공격하고,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완벽한 기회가 나면 (슛을) 쏘고, 뛰는 (시간)만큼 좀 더 하자고 생각하면서 자신있게 쏘니까 잘 되었다.
시즌 초반 출전시간 적었다. 경기 감각 유지 힘들지 않나?
어느 선수든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하면 (경기 감각을) 잡기 힘들다. 농구는 멘탈 싸움이기도 해서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린 선수보다 나은 게 이런저런 경험도 많이 하고, 프로에서 오래 뛰었으니까 멘탈 관리도 스스로 하고, 주위에서도, 가족도 도와줬다. 기회를 잘 잡아서 조금씩 시간이 느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선발로 나올 때 마음 가짐
감독님께서 활동량이나 수비, 리바운드를 좀 더 많이 강조하셨다. 그런 걸 집중하니까 수비도 잘 되었다. 아직 활동량이나 수비를 제가 100% 수용하지 못 하는 것도 있을 거다. 그래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해서 경기가 잘 풀렸다.
아직 3번(스몰포워드) 경쟁력 있다.
선수는 1분 1초라도 더 많이 뛰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슛을 쏘더라도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쏴야 한다. 그런 경우가 별로 없었고, 우리가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올리려고 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감수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 들어온 박무빈과 옥존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2018년 12월 15일 10점 이후 1쿼터 두 자리 득점은 처음이다.
NBA도, KBL도 예전보다 (선수로 활약하는) 나이도 많이 올라갔다. 그런 건 신경을 안 쓴다. 서른 중반이나 후반이라도 몸이 떨어지면 그건 선수 책임이다. (나이가 많아서) 플레이가 안 되고 득점이 떨어지는 건 다 변명이다. 요즘 앞선 선수들이 잘 해서 득점을 많이 한다. 앞선에서 픽앤롤을 하니까 양쪽에서 기회가 날 수밖에 없다. 무빈이가 신인 같지 않은 플레이로 잘 하고 있어서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고 1쿼터 때 득점이 많이 나온다.
가스공사에 강한 이유
특별한 건 없다. 신인왕 받을 만한 무빈이가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차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잘 하고 있다. 어린 선수 칭찬을 할 건 칭찬하고, 밀어줄 건 밀어줘야 한다. 요즘 몸이 안 좋아서 걱정이다.
저는 화를 낸다. 대놓고 뭐라고 한다. 왜냐하면 주장인 함지훈 형이 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다. 안 되면 저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다. 우리 선수들이 거북할 수 있고, 기분 나쁠 수 있는데 코트에서는 다같이 하자는 의미다. 가끔 어린 선수들이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놔버린다. 그런 부분에서 호통 치고, 화도 낸다. 저보다 지훈이 형이 워낙 잘 한다. 제가 할 게 없다. 워낙 오래 있으면서 다져 놓은 게 있어서 옆에서 거든다.
설 명절 가족과 못 보낸다.
결혼 초기에는 지금 없어진 오리온이 일산에 있었다. 와이프와 일산에서 같이 살아서 편하게 느꼈다. 이게 편한 줄 몰랐다. 트레이드 되고 오니까 이건 안 되겠더라. 거짓말 안 하고 (울산에서 머무는) 숙소에 있을 때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다.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와이프도, 아이도 그런가 보다 하면서 무뎌진다. 아들에게도 이야기를 하는 건 직업이다. 설, 추석 이런 걸 굳이 따져가면서 하기에는 좀 아니다. 와이프도 이해를 해준다. 살아오면서 평생 좋아하는 게 농구 하나 말고는 없다. 솔직히 선수 생활하는 게 얼마 안 남았다. 와이프도, 가족들도 좋게 이야기를 해준다. (기자회견 마친 뒤 일어나면서) 박무빈 이야기를 많이 써주세요.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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