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독한 리빌딩? 조상우 덜 외롭나 했는데…56세 ‘허벅지 브라더스’ 5월까지만 야무지게 활동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들의 독한 리빌딩인가.
국군체육부대가 8일 2024년 2차 서류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LG 트윈스 이재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6)이다. 현 단계에서 상무 입대가 확정된 건 아니다. 20일 체력측정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움은 김재웅을 다가올 6월 상무에 보내기로 했다. 6월에 입대하면 2025년 12월까지 복무하게 되고, 깔끔하게 2026년에 돌아오게 된다. 2025년 9월에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소집해제 되는 안우진과 함께 2026년부터 전력에 복귀하는 셈이다.
부상자가 속출한 김에 사실상 리툴링 버튼을 누른 상황.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없는 첫 시즌에 쓰러진 안우진의 군 복무부터 해결하게 한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갔다. 아직 26세라서 2026년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을 노려볼 만하지만, 대표팀 선발도 금메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키움은 올 시즌 조상우(30)가 2년간의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다른 파트의 전력은 허약하고 계산이 안 되지만, 주전 마무리가 두 명이나 버틴 불펜은 가장 경쟁력 있는 파트. 조상우와 김재웅이 8~9회를 책임지면 키움은 7회까지만 투수 운영계획을 짜도 무방한 상황.
두 사람은 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굵은 허벅지’ 투수이기도 하다. 조상우야 말할 것도 없고, 김재웅의 허벅지도 상당히 탄탄한 편이다. 김재웅은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수직무브먼트와 회전수가 좋다. 공이 묵직한 이유는 하체다.
그러나 김재웅이 어차피 군 복무를 해야 한다면, 마침 조상우가 돌아온 이 시기가 적기일 수 있다. 또한, 2025년까지 리툴링을 거쳐 2026년에 안우진과 김재웅이 사실상 동반 복귀하면 그 자체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올해 키움의 볼거리 중 하나가 조상우와 김재웅의 8~9회다. 마무리투수를 사실상 2명 사용할 수 있는 이점, 강력함을 팬들에게 선사하는 것과 못 하는 건 차이가 크다. 김재웅이 6월에 빠져나가면 8회 공백을 누군가 메우겠지만, 안정감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김재웅이 군 복무를 마치고 2026시즌에 돌아오면, 조상우가 팀에 남아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상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우면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조상우는 해외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구단과 얘기된 건 전혀 없는 상태다.
키움 팬들은 조상우-김재웅의 시너지를 5월까지 부지런히 보길 기대한다. 키움도 두 사람이 8~9회에 자주 나가야 경기가 잘 풀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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