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제미나이', 스마트폰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온다(종합)

한광범 2024. 2. 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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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서비스 '제미나이'로 통일…'제미나이 앱' 출시
'최고성능' 제미나이 울트라 모델, 유료서비스 시작
전용 앱 통해 안드로이드서 'AI 어시스턴트' 고도화
피차이 CEO "제미나이 앱, 수많은 이점 제공할 것"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명칭을 제미나이(Gemini)로 통일한다. 제미나이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도 본격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앱을 통해 제미나이에 대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 AI 어시스턴트 구축에 나선다.

순다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CEO. (사진=Google)
구글과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인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8일(현지시간)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는 이제 단순히 ‘제미나이’로 불리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구글의 범용 AI 모델인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다.

피차이 CEO는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미나이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를 구글 제품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전했다. ‘제미나이 울트라’ 1.0이 구글 원(Google One) 구독 모델을 통해 유료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제미나이 울트라 1.0은 수학·물리·역사·법률·의학·윤리 등 57개 과목을 조합해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MMLU(대규모 다중 작업 언어 이해)에서 인간 전문가를 능가한 최초의 모델이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로 더 복잡한 업무 수행 가능”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를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라는 이름의 챗봇으로 서비스한다. 제3자 평가 기관들과 함께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현재 챗봇들 중 가장 선호되는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글 제미나이 경험 및 구글 어시스턴트의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씨씨 샤오(Sissie Hsiao)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통해 코딩, 논리적 추론, 뉘앙스를 고려한 후속 명령 이해, 창의적 협업과 같은 더욱 복잡한 업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작성한 긴 프롬프트뿐만 아니라 이전 대화의 맥락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출시를 앞두고 100명 이상의 AI 전문가들로부터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가 의도를 이해하는 등 이해 능력도 뛰어나고 상황에 맞는 반응을 보인다는 평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이용할 경우 개인 과외교사가 되거나 복잡한 시나리오 역할 플레이를 하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학습 스타일에 맞춘 단계별 지침, 샘플 퀴즈 또는 양방향 토론 등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드스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확장된 멀티모달 기능, 더 많은 대화형 코딩 기능, 더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현재 1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영어로 제공한다.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새롭게 출시되는 유료 서비스인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 일부로 한국에선 월 2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출시에 맞춰 ‘구글 원 AI 프리미엄’에 대해 2개월 무료 체험판을 제공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을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도 적용한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지원하는 AI 서비스인 ‘듀엣 AI(Duet AI)’ 명칭도 제미나이로 변경한다.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는 조만간 지메일, 구글 닥스 등에서도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는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자가 더 빠르게 코딩하고 조직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수많은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S의 경우 ‘구글 앱’ 업데이트로 제미나이 이용 가능

구글은 이용자들이 휴대전화에서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에 이들 서비스를 구축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별도의 ‘제미나이’ 앱을 설치하면 되고, iOS의 경우 기존 ‘구글 앱’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이 가능하다. 구글 측은 “대화가 가능하고, 직관적이고 능동적이며 유용한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활용되는 제미나이 예시
일례로 휴대전화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펑크 난 타이어 사진을 찍어 어떻게 처리할지를 묻거나 저녁 파티 초대장을 위한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또 답변이 어려운 문자메시지 작성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동 중에도 타이핑, 말하기, 이미지 추가 등 원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요청할 수 있다.

이날부터 미국 내에서 안드로이드 신규 앱을 설치할 수 있고 iOS에서는 구글 앱 업데이트를 통해 영어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아시아에서 출시하고 영어 외에도 한국어와 일본어도 지원한다. 구글은 발행 국가와 지원 언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선 제미나이 앱을 설치할 경우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방식으로 제미나이를 활성화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휴대전화 내 주요 어시스턴트로 설정돼 타이머 설정, 전화 걸기, 스마트홈 디바이스 제어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기능도 제미나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등 iOS 환경에선 별도 앱이 아닌 기존 ‘구글(Google) 앱’ 업데이트를 한 후 상단 탭을 통해 제미나이 이용이 가능하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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