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웃으며 입국한 클린스만..."준결승 진출했잖아? 실패한 대회라고 볼 수 없어" (일문일답)

오종헌 기자 2024. 2. 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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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인천공항)]


우승을 목표라고 밝혔지만 결승 무대에도 오르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실패한 대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본진은 8일 오후 10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현우, 송범근, 김준홍, 김영권, 김주성, 설영우, 김태환, 이기제, 김진수, 박진섭, 이순민, 문선민 등이 함께 귀국했고, 손흥민과 김민재 등 다른 선수들은 카타르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였는지 몸소 느끼고 왔고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까 한국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 팀들은 홈 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며 상당한 힘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에 진출했다는 건 상당히 긍정적이다"며 이번 대회가 전혀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했던 클린스만호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대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이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주축이 되었기 때문에 '역대급 멤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지만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모두 비겼다. 패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래인 팀이었고, 하프타임 전후 비슷한 패턴으로 실점을 내줬다는 점이 불안했다.


토너먼트 단계에 돌입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1승밖에 챙기지 못하며 조 2위로 올라온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막판 조규성의 골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이어진 호주와의 8강전도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연장 혈투 끝에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로 2-1 승리를 따냈다.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이라는 변수 속에 어쨌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극적인 승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연이은 연장 승부로 인해 지쳐 있었다. 손흥민의 경우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전부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던 요르단과 다시 만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다. 패스미스, 볼 컨트롤 실수가 이어졌고, 결국 0-2로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4강에서 탈락한 뒤 "너무 아쉽다. 내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경기장에서 투쟁심을 보여준 요르단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절대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말했고,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자고 주문했지만 초반 30분을 밀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여기에 실점도 내줬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한 것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아쉽다는 말과 달리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중계 카메라에 잡힌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밝은 표정으로 요르단 구단 관계자 및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눴다. 상대 팀과 인사를 나누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웃는 모습을 본 팬들은 분노가 폭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부분이 관점의 차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상대 팀을 축하해주고 존중해야 한다. 오늘처럼 그들이 그런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축하해주는 게 마땅하다.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더 잘한 상대를 축하해주는 건 감독으로서, 패배자로서 해야 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너무 아쉽다. 그리고 화가 많이 난다. 경기 전에 분명히 오늘 어떻게 임할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가 진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화가나고 안타깝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고, 한국 상주 논란 등 여러 잡음이 있을 때마다 감독은 결과로 책임지는 직업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이 끝난 후에도 "지금 당장 해야할 건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더 보완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러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이제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당장 3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앞으로 더 잘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등장했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클린스만 공항 인터뷰 전문]


- 사퇴 의사. 대표팀 이끌 자격 충분하다고 느끼는지?


클린스만 : 일단은 이 팀을 맡게 됐고,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다. 나 역시 여러분들 만큼이나 이번 대회 우승하고 싶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 전까지는 그래도 좋은 결과로 팬분들에게 보답해드렸지만 준결승에서 만난 요르단은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었다. 감독으로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 6경기 10실점. 이런 적이 없었다. 문제 원인은?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였는지 몸소 느끼고 왔고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까 한국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 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 팀들은 홈 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며 상당한 힘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에 진출했다는 건 상당히 긍정적이다.


- 4강에 올랐음에도 여론이 안 좋은 이유?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성장 과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가 성장하고 또 새로 발견한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도 조금씩 합류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정적인 부분은 축구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16강, 8강 극적인 승리를 거뒀을 때는 많은 분들이 행복해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대회에서 이렇게 패배를 안고 돌아오면 여론이 뒤집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비난 여론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인이자 감독으로서 이러한 비판을 받아야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저희가 긍정적인 부분들, 성장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요르단전 졸전. 유효 슈팅 0회 경험이 있나?


일단 요르단전은 확실히 우리가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한 경기다. 상대의 수비에 고전했고, 거친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기를 처음 해본 게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앞으로 요르단 같은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정몽규 회장과 대화?


정몽규 회장님과는 현지에서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특히 이번 대회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좋았던 점들과 안 좋았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향후 월드컵 예선에 대해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했다.


- 앞으로 출국 계획?


다음 주 출국 예정이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유럽으로 넘어가서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곧 월드컵 예선이 있기 때문에 긴 시간 나가 있을 수는 없다.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말씀 드리고 있지만 대표팀 감독은 프로팀 감독과 달리 많은 출장과 다양한 업무들이 존재한다.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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